예산 180억…수원, 스포츠시티 롤모델

입력 2013-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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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한국 지자체의 스포츠 지원 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은 2014년 3월을 목표로 10구단 KT의 홈이 될 수원야구장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배구·축구·프로야구 10구단에 市 실업팀 23종목
체육예산 180억…서울시 130억 보다 투자액 많아
프로·아마 균형적인 지원 육성 바람직한 롤모델
야구장 무상임대 맞춰 축구장 사용조건 개선키로
스포츠 친화적인 수원시민…연1373억 경제효과


수원은 경기도 제1의 도시다. 경기도청 소재지도 수원이다. 인구만 115만 명에 달한다. 이런 수원이 KT를 프로야구 10구단으로 유치했다. ‘수원=스포츠도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프로와 아마추어 종목을 골고루 육성,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위성도시로서 노동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에 재정자립도가 높다. 두둑한 자금력 덕분에 스포츠를 위한 전폭적 투자가 가능하겠지만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과 시민의 스포츠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원, 스포츠 메카를 목표로

남녀 프로배구 KEPCO와 현대건설, 프로축구 삼성이 수원을 연고지로 삼고 있다. 프로야구 KT까지 가세했다. 수원시는 서수원에 제2체육관을 201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장기적으로 프로농구 구단까지 유치해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하겠다는 의지다.

수원시 체육진흥과 백운오 팀장은 “프로 종목뿐 아니라 경기대 안에 국내 유일의 씨름 전용체육관을 지었다. 수원시 소속 직장운동부는 23개 종목 247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경기도는 전국체전에서 11연패를 해냈다. 여기서 수원시 소속 선수들의 비중이 30%대에 이른다. 유도 황희태, 수영 정다래 등이 수원시청 소속이다. 수원은 N리그에서 프로축구 2부 리그로 들어간 수원FC(남자축구)와 수원여자교통공사(여자축구) 팀까지 거느리고 있다. 수원의 체육 예산은 18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130억원)보다도 투자액이 크다.


○수원, 스포츠 인프라의 천국을 목표로

KT와 프로야구 10구단 연합전선을 이룬 수원은 KT의 홈구장이 될 수원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증축하겠다고 발표했다. 2014년 3월을 목표로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이와 별도로 돔구장도 짓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은 시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 수원야구장을 무상 임대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체육진흥법에 의거해서 무상임대의 최장기간은 25년인데 수원시는 그 기간을 보장해줄 생각이다. “법이 허용하는 한의 최대한의 지원”을 공약했다. 축구단 수원삼성에 대해서도 야구단 KT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기존의 경기장 사용조건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원, 스포츠로 활기 갖는 도시를 목표로

백 팀장은 “야구단을 갖고 있는 도시와 아닌 도시는 빛깔이 다르다”고 웃었다. 매일 게임이 있는 야구단을 가진 도시가 그만큼 활력을 띤다는 얘기다. KT를 유치하기 전, 수원은 한양대 스포츠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는데 수원시민의 95%가 야구단에 찬성을 표시했다. 60%가 반드시 야구장을 찾겠다고 했다. 연 1373억의 경제효과, 연 1411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추산됐다. 백 팀장은 “수원은 그냥 거쳐 지나갔던 현대가 아니라 KT를 수원의 첫 번째 야구팀이라 여긴다”고 밝혔다. 현대 시절보다 인구가 2배 불어난 수원의 스포츠 수요층(15∼50세)이 KT의 가세로 봄날을 맞게 됐다.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스포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수원시. ‘스포츠 명품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원은 다른 지자체가 추구해야할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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