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밝힌 PT 비밀…감성 영상 3종세트, 평가위원 사로잡다

입력 2013-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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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수원)가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평가위원들 앞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이었다. 부영(전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18일 프레젠테이션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며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했다.


○감성적인 프레젠테이션 기법

KT는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대부분 이성적, 논리적으로 구성해 평가위원들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프레젠테이션 중간에 사격선수 진종오, 프로골퍼 김하늘, 프로농구선수 서장훈 등을 등장시켜 야구단 창단에 대한 염원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포함시켰다. 또 30년 역사를 지닌 여자하기 선수들의 애환과 도전을 담은 영상도 상영했다. 마지막으로는 수원 권선구 리틀 야구단 선수들을 등장시켜 프로야구단 유치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KT는 감성 동영상 3종 세트로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


○히든카드 ‘러브 레터’와 ‘초콜릿’

KT는 엄청난 분량의 평가서류를 담기 위해 상자를 새로 제작하고 겉에 ‘프로야 10구단 유치를 염원하는 KT와 수원의 러브레터’라고 썼다. 이 상자 안에는 서류와 함께 ‘초콜릿은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여 초콜릿을 같이 넣었다. 장시간 평가에 지칠 수 있는 평가위원들의 건강까지 챙기는 세심함으로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평가위원들은 실제로 이 초콜릿을 즐기면서 평가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준비한 전략은 효과 만점이었다.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와 진정성 강조

KT는 사격과 하키 등 비인기 스포츠종목을 30년간 꾸준하게 운영했다. 또한 프로농구, 프로골프, e-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농구나 골프처럼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프로 스포츠단을 오래 운영한 경력은 KT가 경쟁 기업에 비해 확실히 앞서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KT가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KT는 프로야구단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평가위원들에게 각인시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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