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4년 족쇄 탈출…이제 신나게 록 앤드 롤”

입력 2013-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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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의 법적 분쟁이 해결되면서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진 JYJ의 멤버 김재중. 최근 록 음악을 내세운 첫 번째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도전의 닻을 올렸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몇 년간의 법적 분쟁이 해결되면서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진 JYJ의 멤버 김재중. 최근 록 음악을 내세운 첫 번째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도전의 닻을 올렸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오랜 분쟁 끝 웃음 찾은 김재중, 첫번째 솔로앨범 활동

일본 에이벡스와 법적분쟁 등 마무리
“속시원…불공정 질서 당장 바뀌지않아
정통 록 도전…다시 신인가수 된 기분”

“하!” 짧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동안 그룹 JYJ를 옭아맸던 법적 분쟁이 잇따라 해결돼 속이 시원하기도 했겠지만 한편으로는 손발이 묶여 있던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갔다. 그룹 JYJ는 최근 일본 매니지먼트사 에이벡스와의 소송에서 이겨 막혀 있던 일본 활동의 물꼬를 다시 텄다. 앞서서는 지난해 말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벌인 전속계약 분쟁을 합의로 마무리함으로써 오랫동안 갇혀있던 소송의 족쇄에서 모두 벗어났다. 좋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최근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한 김재중의 입가에서도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4년의 시간이 걸렸다. ‘대체 왜 이렇게 시간이 길까’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아무 것도 못하는 건가’ ‘왜 우리에게 이런 아픔을 안겨주나’라는 생각에 정말 답답하고 마음 아팠다. 일단 결론이 나니까 속이 시원하다. 기뻐서 울 것 같았는데, 소식을 가장 먼저 듣고 큰 소리로 ‘하하하’ 웃기만 했다.”

김재중은 “솔직히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했고 이런 결과가 당연히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서로 얘기했다”며 “결과를 듣고 멤버들끼리 서로 문자를 보내며 ‘앗싸!’ ‘역시!’라는 기쁨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법적 분쟁을 이유로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았지만, 분쟁이 모두 해결되었다고 해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김재중은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각 방송사의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다.

“주위의 친한 작가나 PD님들이 ‘너희 방송은 안하느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먼저 쓰시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우리를 먼저 출연시키기엔 아직 벽이 있는 것 같다. 마치 서로 눈치를 보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불공정한 질서가 있더라.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통용되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 우리를 계기로 불공정한 내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용기는 그를 웃게 만들었다.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솔로 앨범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가 록 음악에 도전한다는 것은 모험(?)이기도 했다.

“솔로로 처음 시작하는 것인데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 평소 록 음악을 좋아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을 했다고 해도 ‘록도 모르면서 록을 한다’는 등 편견의 시선이 많아 불안하고 겁도 났다. 그동안 나의 스타일을 모두 버렸고, 위험을 무릅쓰면서 정통 록 음악을 추구했다.”

김재중은 영리하게 ‘선택’을 했다. 그는 록 그룹 시나위의 멤버 김바다와 손잡았다. 김재중은 수록곡 ‘마인’ ‘원키스’ 등을 작사했고, 김바다는 작곡을 맡았다.

“지인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됐다. 아이돌 가수라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봐주셨다. 록에 어울리는 보이스나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원래 내 목소리가 허스키한데 미성으로 바뀐 것을 알고 보이스 메이킹도 해줬다.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녹음하니 새로웠다.”

김재중은 어느덧 10년차 가수가 됐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의 10년을 더 달려갈 준비를 갖췄다.

“그룹 신화의 선배들을 보면 젊게 산다는 걸 느낀다. 우리도 그처럼 멋지게 살고 싶다. 요즘 어린 아이돌 가수를 보면 얼굴에서 나는 광이 다르더라. 자극이 된다. 지난달에는 한 달 동안 12번이나 피부과에 갔다. 여전히 관리를 해야 한다.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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