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홀로 빛났다…티나 디너쇼

입력 2013-0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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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티나(앞)가 24일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전에서 상대 하은주에 앞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춘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26점·12리바운드 펄펄…신한 로빈슨 압도
우리, 신한에14점차 대승…우승 매직넘버5
신한, 3대3 트레이드 후 첫경기 조직력 결여


춘천 우리은행이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38)을 앞세워 안산 신한은행을 꺾고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우리은행은 2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26점·12리바운드를 기록한 티나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신한은행에 70-56의 완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이번 시즌 들어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1·2위 팀간의 대결. 여기에 얼마 전 3-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린 신한은행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이느냐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경기 전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조차 “우리 팀 전력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더라. 나도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양 팀의 응원 열기도 대단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신입사원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렇듯 두 팀의 맞대결은 순위 경쟁, 변화, 응원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빅매치’였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빅매치는 ‘티나 디너쇼’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티나는 1쿼터부터 적극적으로 신한은행 수비를 공략해, 13점을 몰아넣었다. 1쿼터 종료직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슛을 던져 짜릿한 버저비터까지 성공시켰다.

2쿼터 후반부터 신한은행의 거센 추격을 허용해 우리은행이 3쿼터 중반 41-40까지 쫓겼을 때도 코트 분위기를 장악한 것은 티나였다. 티나는 팀 위기 상황에서 연이은 레이업과 터닝슛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해,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3쿼터 종료 1분 17초 전에는 컷인을 시도하는 배혜윤에게 절묘한 어시스트까지 찔러줬다. 티나의 활약으로 신한은행의 추격에서 벗어난 우리은행은 임영희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티나는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골대 정면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두 차례나 몸을 날려 볼을 걷어내는 허슬 플레이까지 펼치며 빅매치의 히어로가 됐다. 다시 한 번 신한은행을 물리친 우리은행은 21승(5패)째를 수확,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반면 신한은행은 우려대로 조직력 결여를 드러내면서 우리은행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또한 티나에 맞서기 위해 영입한 애슐리 로빈슨(14점·8리바운드) 역시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여 또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춘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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