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때도 던진 적 없는데…배팅볼 던지는 ‘주장’ 김태균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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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스포츠동아DB

힘든 전훈 일정에도 궂은 일 도맡아

한화 김태균(31)이 배팅볼을 던졌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신인 때도 안 던졌던” 배팅볼이다.

이유가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 타자들은 엄청난 양의 타격훈련을 소화 중이다. “모자라다고 느끼면 반복훈련을 통해 좋아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새로운 한화 코칭스태프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3개조로 나뉘어 야수조가 4개의 배팅케이지에서 돌아가면서 타격훈련을 하는 통에 배팅볼을 던져줄 훈련보조요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야수들이 돌아가며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김태균도 예외가 아니다. 오전 8시30분부터 타격∼수비∼주루로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에 훈련이 끝나면 녹초가 되기 일쑤지만,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니까 나도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장이자 간판타자라는 얘기에도 “그러니까 더 던져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평소처럼 후배들과 허물없이 장난을 치면서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고 있다. 오키나와에 머물고 있는 한화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전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은 치열하지만, 캠프 분위기만은 최고”라며 “주장 김태균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잘 뭉쳐있고, 코칭스태프도 힘들어도 웃으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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