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박지성 없었지만 기성용은 펄펄…넥슨더비, 교민에게 뜻깊은 선물

입력 2013-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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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슨

‘넥슨더비’ ‘코리안더비’의 승자는 스완지시티와 기성용(24)이었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는 10일(한국시간) 홈구장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아쉽게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은 무산됐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 뛰었지만 박지성(32)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하지 못했고, 윤석영(23)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넥슨더비

한국인 선수가 소속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대결로 이목을 끈 이날 경기는 ‘넥슨더비’라고도 불렸다. 한국의 게임제작업체 넥슨이 스완지시티와 QPR을 공식 후원하고 있기 때문. 넥슨은 그 동안 QPR과 스완지시티 홈구장 광고판을 통해 한글 광고를 노출시키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도 ‘2013년 대박 나는 한해 되길 기원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로 새해 인사를 전하며 설을 맞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이색적인 이벤트를 펼쳤다.


○스완지시티에 운집한 한국 교민

웨일스의 작은 도시 스완지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웨일스 시민들에게는 생소한 모습이었다. 경기장 안전요원인 제프 씨는 “40여년을 스완지에 살면서 동양인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 봤다. 키(Ki·기성용)의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타국에서 명절을 맞은 교민들에게도 즐거운 하루였다. 런던에 살고 있는 교민 이형기(46) 씨는 “박지성 선수가 안 나와서 아쉽지만 기성용 선수가 너무 잘해줘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QPR 응원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서 응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런던의 교민과 유학생들은 QPR에서 원정티켓을 구입해 원정 응원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역시 QPR 응원석에 앉은 강보경(32) 씨는 “기성용 선수를 큰 소리로 응원하고 싶었지만, QPR 팬들의 분위기가 너무 침울해 겉으로 화난 척 했다”며 웃었다.


○믿을 맨 기성용, 자나 깨나 부상조심

경기 막바지 기성용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주중에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고 돌아왔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됐다. 그러나 스완지시티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풀타임 기용했고, 기성용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사실 기성용의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A매치 전부터 발목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요한 경기들의 연속이라 쉴 수도 없었다. 기성용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발목은 치료가 까다롭다.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 올 시즌 부상 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우드럽 감독 역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고 열심히 뛰어준 기성용이 대견하다”고 언급하며 핵심선수 기성용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스완지(웨일스)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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