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한. 사진제공|캘러웨이
‘말춤 추는 골퍼’ 재미교포 제임스 한(32·한재웅·사진)이 아쉽게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제임스 한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 PGA 투어 AT&T 내셔널 프로암(총상금 6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2타를 친 제임스 한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19언더파 267타)에 5타 뒤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우승으로 117만 달러를 챙긴 스니데커는 5개 대회에서 285만9920달러를 벌어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 등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아쉬운 경기였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제임스 한은 2,4번홀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5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위기를 맞았고 보기를 적어내면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제임스 한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역전하기엔 남은 홀이 부족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웹닷컴투어(2부 투어격)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올 시즌 PGA 투어를 밟았다.
1월 첫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공동 67위를 기록했고 휴매너 챌린지 공동 4위,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공동 78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공동 16위에 이어 이번 대회 공동 3위까지 올 시즌 출전한 5차례 경기에서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각종 기록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상금은 69만796달러를 벌어 10위에 올라 있다. 평균 타수는 70.149타로 전체 22위.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제임스 한은 네 살 때 골프채를 잡았다. 버클리대학을 졸업한 뒤 2003년 프로골퍼가 됐고 2009년부터 2부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었지만 특출난 춤 솜씨가 그를 알리는 데 한몫했다. 피닉스오픈 4라운드 16번홀(파3) 경기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그린 위에서 가수 싸이의 ‘말춤’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한편 이날 끝난 경기에서 노승열(22·나이키골프)은 공동 69위(2오버파 288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시우(18·CJ오쇼핑)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12일 시작하는 노던트러스트오픈 월요예선에 출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