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24시] 수더분한 할아버지 누구?…김병현 “워싱턴 감독이야”

입력 2013-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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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스프링캠프에 무슨 일이?

수더분한 외모의 한 흑인 할아버지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넥센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얼핏 보면 동네 야구광 할아버지가 집 근처 야구장에 산책나온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만한 장면.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그 할아버지에게 무심한 시선을 건넬 때, 딱 한 선수가 그 노인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김병현이다. 그는 그 할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받는 모습을 보자마자 주변 동료들에게 귀띔했다. “텍사스 론 워싱턴(61) 감독이네.”

워싱턴 감독은 2006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사상 최초의 흑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텍사스가 2012시즌에 앞서 1년 남은 워싱턴 감독과의 계약기간을 미리 2년 연장했을 정도로, 신임이 깊다. 때마침 넥센의 캠프지가 텍사스의 전용구장인 레인저스볼파크다.

메이저리그 명장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은 넥센 선수들도 평소보다 좀더 긴장했다는 후문. 이강철 수석코치는 “수비훈련을 시키다가 워싱턴 감독을 발견하고 괜히 ‘얘들아! 조금만 더 해보자!’고 독려했다”고 털어놓았다. 염경엽 감독 역시 “아시아 선수들은 어떻게 훈련하는지, 무엇이 다른지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정말 유심히, 오랫동안 꼼꼼하게 지켜보더라”고 귀띔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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