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제3회 WBC 전력분석은 어떻게 준비했나?

입력 2013-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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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은 항상 종이 한 장 차이의 경기력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그래서 정신력이 강조되곤 한다. 2009년 제2회 WBC에서 이용규는 헬멧이 깨져나가는 와중에도 과감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또 한편으로 강조되는 것은 전력분석이다. 제3회 WBC 대표팀의 전력분석은 1·2회 대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일본 등 주요선수 습관까지 완벽 분석

유남호·유지훤·김정준·김수길 등 주축 멤버
통계전문 스포츠투아이도 데이터작업 참여
작년 대만·일본 수차례 드나들며 자료 확보
주요상대 강약점 정리…본선때까지 첩보전

12일 대만으로 향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선수들은 모두 USB 메모리카드를 지니고 있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에서 꾸린 WBC 전력분석팀이 제공한 것이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1년 이상 전력분석에 공을 들였다. 1·2회 WBC 때와는 전력분석의 질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 스포츠기록통계 전문업체도 전력분석에 참여

제3회 WBC 대표팀 전력분석팀은 유남호 전 KIA감독, 유지훤 전 한화 수석코치, 김정준 (전 SK 코치) SBS ESPN 해설위원, 김수길 경찰청 코치 등이 주축이다. 이전 WBC 전력분석과 다른 점은 스포츠기록통계 전문업체인 스포츠투아이㈜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스포츠투아이는 전력분석팀에 선수 출신 직원 3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그간 확보한 영상자료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주로 담당하며, 전력분석의 질을 높였다. 이미 일본에선 2006년 제1회 WBC를 시작으로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WBC, 2013년 제3회 WBC에서 모두 스포츠통계업체 데이터스타디움이 전력분석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스포츠투아이가 전력분석을 함께 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김봉준 이사는 “타자들은 우선 상대 투수의 폼이 눈에 익어야 하기 때문에 영상 자료를 선호한다. 반면 투수-포수들은 상대 타자들의 구종·코스별 강·약점이 정리된 텍스트 자료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 1년 넘게 준비한 전력분석, 2월에도 분주히 자료수집

제3회 WBC 전력분석팀은 지난해 대만과 일본을 수차례 드나들며 대표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1라운드에서 한국과 상대할 네덜란드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스포츠투아이는 2012시즌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전 경기의 중계화면을 확보해 분석자료로 삼았다. 미국생활 경험이 있는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마이너리그 선수 분석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전력분석팀은 확보한 데이터들을 토대로, 대만과 일본 등 주요 상대팀 선수들의 습관과 코스·구종별 강·약점들을 정리했다. 현재 빅리그에는 중남미 선수들도 대거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등의 분석자료도 다수 확보한 상태다. 본격적으로 WBC 체제가 가동되고 있는 2월에도 전력분석은 계속된다.

김정준 위원은 23∼2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호주의 연습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이어 3월 2일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시작되는 WBC 본선 1라운드(A조)에서도 자료 수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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