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1루수 미트와 작별

입력 2013-02-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이호준은 이제 지명타자로만 자신의 야구인생을 보내기로 다짐했다. 덕분에 벤치에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할 시간은 늘어난다.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은 이제 지명타자로만 자신의 야구인생을 보내기로 다짐했다. 덕분에 벤치에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할 시간은 늘어난다. 스포츠동아DB

NC ‘붙박이 지명타자’로 새출발
체력부담 줄이고 타격 전념 주문
이호준 “올 시즌 홈런왕이 목표”


NC 주장 이호준(37)이 정들었던 1루수 미트와 작별한다.

프로에는 투수로 데뷔했지만 이호준은 전성기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 중 한명이었다. SK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1루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이제 줄곧 함께했던 미트를 내려놓고 배트를 더 힘차게 쥐기로 했다. 새 팀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며 지명타자에만 전념한다.

이호준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8일부터 대만 치아이에서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쿠바, 대만 등 3개국 대표팀 등과의 연습경기 때 그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예정이다. 캠프가 끝나고 시즌이 시작돼도 ‘1루수 이호준’은 비상상황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에게 “타격에 전념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자”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큰 약점인 NC 타선에서 이호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이기 때문에 체력부담을 덜고 타격에 더 집중하라는 의미다.

김 감독은 지명타자제도를 장기적 관점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지도자다. 두산 사령탑 시절이던 2008년 김 감독은 포수로 신인왕, 골든글러브, 태극마크까지 모두 품에 안았던 홍성흔에게 타격에만 전념할 것을 지시했다. 포수에 애착이 컸던 홍성흔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후 지명타자 홍성흔의 성적은 김 감독의 처방이 정확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을 지명타자로 고정시키는 대신 조영훈과 조평호를 1루에서 시험하고 있다. 베테랑 이호준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새롭게 주전 1루수도 키워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노림수다. 애리조나 캠프에서부터 수비훈련 없이 타격에만 매달린 이호준은 “개막 이전에는 언제나 홈런왕이 목표”라며 붙박이 지명타자로서도 성공을 다짐했다.

치아이(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