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과 충돌 후 퇴장홈런 날렸지”…류중일 감독,쿠바 메사감독에 대한 추억

입력 2013-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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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쿠바 WBC 감독이 메사죠? 나 그 감독 알아요.”

18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훈련이 펼쳐진 대만 도류구장. 대표팀 류중일 감독(삼성)이 쿠바의 빅터 메사 WBC 감독에 대한 추억을 풀어놨다. 때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대표팀은 벨기에에서 열린 대륙간컵대회에서 쿠바와 만났고, 당시 1번타자가 메사 감독이었다. 오래 전 일임에도 류 감독이 메사 감독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퇴장 홈런 사건’ 때문이다.

류 감독은 “그때 메사 감독이 1회 시작하기 전에 주심과 마찰을 빚어 퇴장을 당했다”며 “그런데 첫 타자가 상대 투수의 1구는 봐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타석에는 들어섰는데, 그 공을 노려서 홈런을 만들었다. 그라운드 한 바퀴 돌고 퇴장을 당하는 모습이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메사를 정확히 20년 뒤 WBC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류 감독에게 메사 감독에 대해 귀띔해준 김동수 대표팀 배터리코치도 “88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서 쿠바를 만나러 가는데, 83년 대륙간컵 멤버였던 백인호 코치님이 ‘메사라고 특이한 선수가 있는데 자신이 번트를 대겠다고 예고하고 정말 3루 쪽으로 번트를 대서 살았다’고 말씀하셨다”며 “굉장히 발이 빠르고 민첩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도류(대만)|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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