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조인성은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보완할 점이 많다고 느낀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이 그만큼 간절해서다. 스포츠동아DB
■ SK포수 조인성 후배투수들과 소통 강조
올해 38세…투수중 연장자는 최영필 뿐
“내 사인에 후배가 고개 못흔든건 아닌지…
캠프서도 많은 대화…배터리 벽 허물기”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과 주유는 조조를 물리칠 계책을 손바닥에 써, 동시에 내보이기로 한다. ‘火(불 화).’ 둘은 한마음이었다. 결국 화공(火攻)으로 적벽대전의 승자가 가려졌다. SK의 안방마님 조인성(38)은 2013시즌 이런 ‘이심전심’을 꿈꾸고 있다. 포수가 낸 사인을 투수 역시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의 찰떡궁합이야말로 타자를 상대하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후배 투수와의 ‘이심전심’을 위하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6일 일시 귀국한 SK 선수단은 하루 휴식 후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다시 떠났다. 출국 직전 조인성은 “베로비치에선 기술적 부분들에 대한 연마보다 투수들과의 소통이 우선이었다”고 밝혔다. 1998년 LG에서 데뷔한 그는 2011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12년은 FA(프리에이전트)로 SK에 새로 둥지를 튼 첫 시즌. 그러나 “베테랑답게 새롭게 만난 투수들과도 호흡을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인성은 “사실 지난 시즌 투수들이 내 사인에 고개를 흔든 적이 별로 없었다. 참 고맙다. 하지만 못 흔든 적도 있지 않은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SK 투수 가운데 조인성의 선배는 최영필(39)뿐이다. 나이차가 열 살 이상인 투수도 존재한다. 이들 입장에선 포수에게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 어려울 수도 있다. 조인성은 “예를 들어 ‘나도 몸쪽, 투수도 몸쪽’, 이렇게 같은 사인으로 딱 OK가 될 때 실패확률이 적다. 결국 투수가 잘 돼야 내가 잘 되는 것 아닌가. 후배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 대화를 많이 시도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후배들에게 배울 점이 많아서 나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타격은 옵션일 뿐, 안방마님 역할 주력
이호준(NC)의 이적 등으로 SK 타선에는 공백이 생겼다. SK는 방망이 실력까지 갖춘 조인성이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호준이의 빈자리는 (박)정권이나, (김)강민이, (박)재상이 등 후배들이 메워줬으면 좋겠다. 내게는 타격이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하위타선에서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이어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뒤 아쉬움이 많아, 부족한 부분들을 정리해봤다. 일단은 포수로서, 베테랑으로서 내 몫을 잘해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채워나간다면, 작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 데뷔 첫 챔피언반지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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