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마시아 “익명 클럽이 이승우 규정위반 제보”

입력 2013-02-19 15: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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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오른쪽)-장결희.

[동아닷컴]

‘축구 명문’ 바르셀로나가 ‘차세대 메시’ 이승우(15)를 지킬 수 있을까.

‘차세대 메시’로 기대받고 있던 유망주 이승우의 출전 금지에 바르셀로나도 당황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17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르셀로나 카데테B(15세 이하) 팀 소속 이승우에게 ‘선수 이적 규정’ 19조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경기 출전 및 선수 등록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각 선수들의 해외 이적은 18세 이상일 때만 가능하다. 유소년 선수들이 무분별하게 해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규정이다. 부모가 해당 유소년 선수와 함께 살면서 축구와 관계 없는 일에서 일하거나, 유럽연합(EU) 혹은 유럽경제지역(EEA) 안에서의 이적, 인근 국가 클럽으로의 이적에만 예외를 인정한다.

이승우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규정 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바르셀로나가 FIFA의 지적이 잘못되었다고 반박하기가 마땅치 않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항의 서한을 보낸 상태다. 현실적으로 전 세계 18세 미만 선수들의 이적을 FIFA가 모두 제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

이승우는 2010년 서울 대동초등학교 재학 시절 남아공 다논 네이션스컵에서 12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에 이승우는 2011년 바르셀로나 인판틸A(13-14세 이하) 팀으로 이적했고, 이후 카탈루냐 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계속 뛰어왔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2011년 세계 유스클럽선수권 우승 및 MVP를 차지하는가 하면, 지난해 인판틸A에서 38골-18도움, 올시즌 카데테B에서 19경기 12골을 따내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최근 카데테A 경기에도 출전해 골을 넣는 등 성장세를 과시해온 이승우는 이번 조치로 인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지난 주말 카타르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한편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 측은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한 클럽이 이승우와 팀 동료 장결희(15), 쿠보 다케후사(12)에 대해 FIFA에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쿠보는 바르셀로나 후쿠오카 아카데미 출신인 만큼 문제가 없으나, 장결희와 이승우는 대한축구협회의 제의로 이적한 것이기 때문에 FIFA 규정에 저촉된다는 것.

바르셀로나 유망주인 이들을 ‘저격’한 것이 누구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유소년 팀 전력 뿐 아니라 팀의 미래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 바르셀로나가 과연 FIFA 측으로부터 이승우와 장결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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