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손발 오글…웬 사랑타령? 달콤한 결혼 후유증!”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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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사랑 이야기로 채운 새 미니앨범 ‘티-러브’(T-LOVE)를 발표한 가수 김태우. 2년 전 결혼하고 얻은 두 아이와 아내를 향한 마음을 담았다. 사진제공|소울샵엔터테인먼트

■ 새 앨범 티-러브 낸 김태우

아내와 딸, 그리고 곧 태어날 둘째
세상이 사랑으로밖에 안 보여요

5곡으로 5가지 다른사랑 담아내
내가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
아름다운 결혼생활도 기대하세요

가수 김태우(32)가 20일 발표한 새 미니앨범 ‘티-러브’(T-LOVE)는 온통 사랑 이야기다. 외관은 빨간색 하트 모양이고, 재킷 커버를 열어 속지를 펼치면 앨범은 네잎 클로버가 된다. 1999년 그룹 god의 멤버로 데뷔해 올해로 15년차인 ‘중견가수’가, 더욱이 190cm에 90kg의 거구가 ‘낯간지럽게’ 사랑 이야기로 앨범을 채운 건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 결혼한 그는 첫돌을 앞둔 딸이 있고, 7월이면 또 둘째가 태어난다.

“사랑을 하면 행운이 온다고 하지 않나. 음악을 만들 때 그 당시의 상황을 담는데, 이번엔 사랑 밖에 안 떠오르더라. 알다시피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다. 가정을 이뤄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5곡이 수록된 ‘티-러브’엔 5가지의 서로 다른 사랑 방식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코스믹 걸’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이상형”을 노래하고 있으며, ‘또또’는 한 여자에게 13번이나 거절당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남자의 순정을 담고 있다. ‘오빠’는 13세 어린 옆집 여자아이가 성장해 자신과 결국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다. ‘러브 코스터’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여자를 사랑으로 감싸는 노래이며, ‘언제나, 어디든’은 딸에 대한 살가운 ‘사랑 고백’이다.

“음악엔 내 감정, 내 느낌, 내 영혼이 담겨야 한다. 내 음악을 통해, 내가 느끼는 사랑의 아름다움, 사랑의 놀라운 힘을 여러분도 느껴보라고 사랑 노래로 채웠다.”

김태우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앨범”이라며 흡족한 표정을 짓지만, 그 과정은 엄청난 압박감, 스트레스와 벌인 싸움이었다. 2년의 공백을 보낸 그는 “음악차트 1위에 대한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히트곡’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다. 어린 아이돌 가수들의 눈부신 활약도 그 부담을 가중시켰다. “시류를 좇으려 하지 말고, 새로운 실험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하라”는 측근들의 조언이 그를 변화시켰다.

“인스턴트 음악이 범람하고 있지만 진정성 있는 음악은 항상 통한다. 내가 아이돌과 경쟁할 것도 아니지 않나. 하고 싶은 대로, 즐기면서 하자고 마음먹는 순간 모든 게 편해졌다. 내가 즐겁고 신나야 음악도 잘 나오는 법이다. 지금 히트를 못하더라도 진정성을 담는 한 20, 30년 지나도 멋있는 가수, 멋있는 선배가 될 거라 믿는다. 세월이 흐르면서 명곡들이 쌓인다면 음악인으로서 내 모습도 멋있지 않겠나.”

김태우는 또 “제작자와 프로듀서로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작년 서울 신사동의 5층짜리 건물을 통째 빌려 기획사(소울샵 엔터테인먼트)를 차렸고, 현재 8명의 연습생을 두고 있다. 상반기 데뷔할 MBC ‘위대한 탄생’ 출신 매건 리가 첫 ‘작품’이다.

“회사를 만들고 100명쯤 오디션을 봤는데, 음악에 대한 진정성에 중점을 뒀다. 음악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마음에 두게 된다. 제작자와 프로듀서로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한다는 건 참 재미있고 설레는 일이다.”

가요계에서는 김태우를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으로 꼽힌다. “선예에게 ‘아이돌 출신 최연소 기혼자’란 타이틀을 빼앗겼다”며 호탕하게 웃는 그는 “가장 모범적인 결혼 생활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하겠다는 바람도 마찬가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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