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쿠바 격파 …네덜란드 복병이네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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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스포츠동아DB

■ 양상문코치, 첫 상대 살펴보니…

2m17 장신투수·왼손 언더핸드
투수들 변화구·완급조절 수준급
4번 발렌티엔 등 거포들 경계 대상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네덜란드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의견을 묶으면 ‘경계’를 뛰어넘어 ‘위험’ 단계다.

양상문 대표팀 수석코치(사진)는 2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쿠바의 평가전을 김동수 배터리코치와 함께 지켜봤다. 이날 경기는 네덜란드의 5-0 승리였다.

양 코치는 25일 도류구장에서 훈련하기에 앞서 “세밀한 야구를 하더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유럽야구’라고 하면 만만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깜짝 놀랐다. 투수들이 매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느린 커브, 더 느린 커브에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다 몸쪽 직구로 승부하는 등 완급조절을 하더라. 희생번트도 자주 나오고 3루 도루도 성공했다. 치고받는 야구가 아니다. 야구의 세계화의 영향을 받았는지 굉장히 수준 높은 야구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디에고마 마크웰(32)은 쿠바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코치는 “싱커를 던지는데, 구속은 시속 134km 정도지만 제구가 굉장히 좋다. 직구는 143km로 빠르지는 않지만 몸쪽으로 찔러 넣는 등 구석구석을 활용할 줄 아는 투수다”며 “국제대회에선 강속구 투수보다 오히려 그런 유형이 한번 말려들면 더 어렵다”고 우려했다.

네덜란드 투수의 투구 모습을 영상자료로 이미 살펴본 정근우(SK)는 “2m17cm의 장신 투수도 있다. 왼손 언더핸드 등 생소한 투수들이 많다. 유럽 국가는 성적보다는 대회를 즐기기 때문에 한번 흐름을 타면 더 무섭다. 그래서 초반에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타격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4번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은 일본야쿠르트에서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양 코치는 “4번을 비롯해 힘이 좋은 타자가 몇 명 있다. 분명 한방이 있는 팀이다”고 경계했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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