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류중일 감독 옆엔 보디가드, 밀 머니는 선수들 용돈으로

■ 공식 일정 돌입…대표팀엔 어떤 변화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27일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대만 타이중에서 1라운드 첫 경기(3월 2일 네덜란드전)를 준비하고 있는 ‘류중일호’에도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WBC는 모든 대우를 메이저리그 수준에 맞춰 제공한다. 26일 대표팀이 타이중에 있는 공식 선수단 호텔에 도착하는 순간, 현직 미국 경찰이 경호를 시작했다. 27일 대만 군인선발팀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는 거구의 경호원 한 명이 지근거리에서 류중일 감독을 호위했다. 류 감독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12일부터 도류구장에서 훈련을 해왔다. 그런데 이날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구장을 직접 관리했다. 서재응(36·KIA)은 “공인구도 직접 가져왔더라. 대회에서 쓰는 머드(러빙 머드·rubbing mud·특수진흙)를 발라서 훨씬 덜 미끄럽다”고 말했다.

공식일정 시작과 함께 대표선수들은 짭짤한 용돈도 챙기게 됐다. WBC는 대회기간 모든 참가 선수들에게 하루 100달러의 식비, ‘밀 머니(Meal Money)’를 지급한다. 메이저리거들이 시즌 때 받는 액수와 같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 개개인이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불편을 덜기 위해 타이중 최고급 한식당과 계약을 했다.

아침은 호텔에서 먹는다. 점심은 경기장에서 주로 먹는데, 한식당에서 만든 고급 도시락이 나온다. 저녁은 소고기류가 제공된다. 물론 모든 식사비용은 KBO가 지불한다. 따라서 100달러의 식비는 그대로 용돈이 된다. 3월 19일 결승전까지 뛰면 차곡차곡 밀 머니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KBO 관계자는 “준결승부터는 협찬사가 제공하는 체크카드가 선수들에게 지급된다. 한국선수들은 이 카드를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방법도 미리 알아놨다”고 귀띔했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