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타이중(대만)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야구 강국’ 대한민국이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제 1회 WBC 4강, 제 2회 WBC 준우승,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에 빛나는 한국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3 WBC 1라운드 B조 대만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6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는데 실패, 최종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대만과의 이 경기에서 8점 이상을 득점하면서 동시에 대만과 5점 이상 차이를 내야만 일본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말 공격인 만큼 8회말에 8점을 득점하지 못하면 이 조건을 채울 수 없다. 한국이 뒤진 채 9회에 돌입하면 9회말에 끝내기로 승리하기 때문에 5점차를 낼 수 없고, 앞선 채 9회에 돌입할 경우 그대로 경기가 끝나게 된다. 설령 동점에서 만루홈런이 나온다 해도, 4점차에 불과하다.
한국은 3회초 어정쩡한 수비로 선취점을, 4회초에는 노경은이 적시타를 허용해 대만에 2점을 내줬다. 반면 1회-3회-4회-5회 등 많은 찬스를 놓치던 한국은 ‘약속의 8회’에야 비로소 이승엽의 2루타와 이대호의 적시타, 강정호의 2점홈런이 터지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대만의 선두타자 가오즈강이 안타로 출루하자 류중일 감독은 ‘끝판왕’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궈옌원과 양다이강을 삼진으로, 린저쉬엔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완벽히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을 3-2로 꺾고 이번 WBC에서 2승 1패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에 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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