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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없다(No way out)."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사실상 이번 여름 웨인 루니를 팀에서 내보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루니의 행선지로 예상됐던 팀들이 그를 외면하고 있다.
8일(한국 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모두 루니를 외면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루니는 올시즌 11골로 로빈 판 페르시(19골)에 이미 팀 에이스 자리를 빼앗긴 상태다. 대니 웰백 역시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맨유의 탄탄한 공격진에 올해 여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도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가가와 신지 또한 어느 정도 플레잉 타임을 보장받을 것이 확실한 만큼, 루니의 입지는 매우 좁아진 상황.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루니를 후반에야 교체 투입, 고작 17분의 출장시간을 부여하며 사실상 마음이 떠났음을 ‘인증’했다.
맨유는 루니의 몸값 가이드라인을 2000-2500만 파운드로 정했다. 루니는 9년전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해올 당시 3000만 파운드였고, 지난해만 해도 약 5000만 파운드의 몸값으로 측정된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루니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으며,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니와 맨유의 계약은 2년이 남아있다.
마이클 오언은 최근 라디오 ‘토크스포트’에 출연해 “그저 그런 선수라면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다. 하지만 루니급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첼시, 파리생제르맹 정도의 팀이 아니고서야 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루니가 이적할만한 팀들이 루니에게 큰 관심이 없다는 것.
2010년 루니의 이적이 성사될뻔했던 맨시티는 이제는 루니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듯 하다. 맨시티는 루니보다는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와 나폴리의 스트라이커 에딘슨 카바니 영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루니가 가장 바라고 있는 행선지로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루니가 과연 20만 파운드에 달하는 주급을 받을만한 기량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이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무려 90만 파운드의 주급을 주고 있는 상황이며, 이탈리아 팀들은 새로 발효될 FFP 때문에 루니 영입을 꺼리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루니의 주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맨유의 에이스‘였던 루니의 현재가 초라하다. 한때 에브라와 더불어 박지성의 ‘절친’으로 소개되며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루니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