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팀 신홍기 코치(왼쪽)가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된 레전드 매치에서 함안대산고 선수를 따돌리고 묘기를 부리고 있다. 사진제공|경남FC
삐져나온 뱃살은 숨길 수 없었지만, 열정만큼은 20대를 능가했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던 10일 창원축구센터. 축구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은 레전드들의 몸짓을 보려고 하나둘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경남FC는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팬들의 투표를 받아 40대 이상의 경남 지역을 빛낸 축구인들을 초청했다. 김호 조광래 박항서 전 감독을 비롯해 박창선, 신홍기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전북과 원정경기를 치른 울산현대 김호곤 감독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상대는 2010년 U-17 대표팀 우승의 주역 여민지를 배출한 함안 대산고등학교.
전 국가대표팀 사령탑 출신 김호 감독이 벤치에 앉았고, 조광래 박항서 전 감독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조 감독은 상대 수비를 앞두고 사이드를 치고 들어가다가 공을 빼앗기자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젊은 피’ 신홍기 대표팀 코치는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면서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팬들은 신 코치의 환상적인 경기에 감탄하면서도 인정사정없는 모습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후반 20분씩 치러진 이날 경기는 예상 외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젊은 피’ 신 코치를 중심으로 레전드 팀이 매서운 공격을 뽐냈다. 전반 중반 첫 골을 터뜨린 것도 그였다. 신 코치는 조정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가볍게 오른발을 갖다대며 첫 골을 만들었다. 박상인은 종료 직전 신 코치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뜨렸다. 레전드 팀의 2-0 승리.
레전드들의 환대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입장한 경남 선수들은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좋은 기운을 받았던 것일까. 경남은 이재안의 결승골로 홈 개막전에서 1-0 승리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창원|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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