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꼴찌의 반란 QPR…그 중심에 박지성 있다

입력 2013-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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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파크 레인저스 박지성. 스포츠동아DB

선덜랜드에 3-1 역전승…시즌 첫 2연승
박, 프리미어리그 150경기 출장 기록도
17일 애스턴빌라전 강등권 탈출 분수령


박지성(32)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시즌 첫 2연승을 달리며 강등탈출에 희망을 이어갔다. QPR은 9일(한국시간) 선덜랜드와 리그 29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2연승이자 최다득점 경기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했다. 박지성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150경기 출장기록을 달성했다. 윤석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를 장악한 QPR

오랜만에 QPR이 경기를 장악했다. 슈팅수도 15-7로 두 배 이상 앞섰다. 스피드가 좋은 안드로스 타운센트와 주니어 호일렛을 양쪽 측면에 배치한 QPR은 시종일관 선덜랜드의 좌우를 흔들었다. 전반 선덜랜드의 한차례 역습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대승을 일궈냈다. 박지성은 중앙에서 압박수비와 패스흐름을 이어주는 척추 역할 맡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해리 래드냅 QPR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박지성과 음비아가 중원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완전히 달라진 QPR

지난 7개월간의 QPR이 아니었다.

이날 QPR은 탄탄한 중원을 구축하고 좌우 측면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전술을 펼쳤다. 무엇보다 11명의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졌다. 승리에 대한 의욕이 넘쳤고 동료의 플레이에 박수로 격려해줬다. 경기 중 큰 소리로 서로 대화를 하면서 짜임새 있는 경기를 만들어갔다. 선수들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고 몇몇 선수의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던 지난날의 QPR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동료들의 빈자리를 끊임없이 메워주는 등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기적의 드라마 이제 시작

대부분 현지 언론은 QPR의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QPR은 기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꼴찌지만 상승세다. 미드필더와 수비들이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고 투지도 넘친다.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던 아델 타랍이 빠지자 공격 옵션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QPR은 9경기를 남겨놓았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애스턴빌라와 승점 차는 4점. 공교롭게도 QPR의 다음 상대가 바로 애스턴빌라다. 두 팀은 17일 맞붙는다.

이 경기가 QPR 잔류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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