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가 가져다준 120일만의 승리

입력 2013-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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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격수 안젤코의 맹타에 KEPCO는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길고도 길었던 2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스포츠동아DB

KEPCO, 삼성화재 꺾고 25연패 탈출
안젤코 31득점…12차례 백어택 빛나

여자부 인삼공사 3-2로 현대건설 제압


남자배구 KEPCO가 역대 V리그 최다연패 위기를 딛고 값진 승리를 땄다.

KEPCO는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25-20 25-20 22-25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시즌 2승27패(승점 7). 이로써 KEPCO는 작년 11월15일 현대캐피탈전부터 이어진 2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KEPCO는 2008∼2009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프로배구 역대 최다연패(25연패) 기록을 넘어서는 또 한 번의 불명예를 겪을 뻔 했다. KEPCO의 승리는 작년 11월11일 러시앤캐시전(3-2 승) 이후 4달여 만이었다.


○안젤코의 맹활약이 빚은 결실

풀 세트 접전이라는 결과가 보여주듯 KEPCO의 승리는 쉽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삼성화재가 박철우-석진욱-고희진-여오현 등 주력들을 대거 제외했음에도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26연패의 악몽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외국인 공격수 안젤코와 서재덕의 쌍포가 불이 붙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스코어 14-13에서 서재덕의 오픈 공격이 내리 성공되며 점수차를 빠르게 벌렸고, 결국 세트 동률을 이뤘다.

이어진 3, 4세트. 흐름은 극과 극이었다. 3세트 18-18 팽팽할 때 안젤코의 강한 후위 공격이 터져 경기를 뒤집었지만 4세트 22-23에서 김천재의 뼈아픈 서브 실책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니 결국 파이널 세트를 맞이했다. 다행히 의지에서 KEPCO가 앞섰다. 8-8까지 팽팽했지만 안젤코의 후위 공격이 성공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날 31득점(공격성공률 54%)을 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안젤코는 12차례 후위 공격을 몰아치며 개인통산 1204점을 기록, 의미를 더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최하위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25-11 18-25 12-25 25-17 15-13)로 물리쳤다. 토종 이연주가 23점, 백목화가 20점을 올리며 모처럼 공격에 활력이 붙은 인삼공사는 용병 야나 홀로 19점으로 분전한 현대건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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