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군기 바짝 든 우규민의 ‘10월 선물’이란?

입력 2013-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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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경기에서 LG 선발 투수 우규민이 공을 뿌리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그동안 열심히 했다.”

LG 김기태(44) 감독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덕아웃 앞에서 취재진과 투수 우규민(28·사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우규민은 1월초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해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남 진주에서 2군 선수들과 훈련하던 그는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막판인 지난달 26일에서야 1군에 지각 합류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주키치와 리즈, 두 외국인투수에다 임찬규, 우규민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대화 도중 때마침 우규민이 불펜피칭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김 감독이 불러 세웠다. 우규민이 “예!”라고 대답한 뒤 차렷 자세를 취하자 김 감독은 “왜 갑자기 군기 든 자세를 취하냐? 평소대로 하라”고 말하더니 “두 달 동안 감독 속상하게 만든 거 알지?”라며 웃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규민은 씩씩한 목소리로 “10월에 선물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정작 김 감독은 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김 감독이 “뭐? 7월에 무슨 선물?”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우규민이 재차 “10월에 선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그제야 김 감독도 박장대소. 우규민이 들어간 뒤 김 감독은 “규민이는 너무 착해 그동안 잘 하다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규민이가 독이 많이 올라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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