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회 악몽’ 류현진, 밀워키전 3실점… 아쉬움 삼켜

입력 2013-03-12 07: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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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새로운 '코리안 특급‘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범경기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또다시 마의 4회 벽에 막혀 눈물을 삼켰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메리베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캑터스리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당초 류현진은 팀 내 2선발인 잭 그레인키(30)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레인키가 예기치 못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검진을 받게 되며 경기 전날 선발투수 등판 통보를 받았다.

갑작스럽지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를 잡은 류현진은 1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진 세구라를 2루수 플라이로 막았다.

이어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리키 윅스 타석 때 포수 A.J.엘리스가 고메스의 도루를 저지해 1회를 마무리했다.

자신감을 얻은 류현진의 2회는 1회보다 좋았다. 윅스를 삼집으로 잡아낸 뒤 알렉스 곤잘레스와 크리스토퍼 데이비스를 내야땅볼로 막아냈다. 삼자범퇴.

마운드 위의 투수가 호투하자 LA 타선은 3회초 밀워키 실책에 편승하며 2점을 얻었다. 류현진의 어깨가 가벼워지는 순간.

타선이 2점을 낸 뒤에도 류현진의 투구는 변함없었다. 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세구라를 2루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 위기관리 능력까지 과시했다.

하지만 4회가 문제였다. 타순이 한바퀴 돈 후 밀워키 타선은 류현진의 공에 적응하지 시작했다.

선두 타자 고메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윅스에게 담장에 맞는 큼지막한 3루타를 내줘 1실점했다. 홈런이 되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큰 타구였다.

계속된 무사 3루의 위기에서 류현진은 곤잘레스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데이비스에 중전 안타를 내줘 2실점 째를 기록했다.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 흔들린 류현진은 와일드 피치로 데이비스를 2루까지 내보낸 뒤 랠리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 역전을 내줬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7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3회까지 무실점한 뒤 4회 두 명의 타자를 내보내 2실점한 바 있다.

이에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내야진을 불러 모으며 류현진을 안정시켰다.

이내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은 채 4회를 마무리 지었고, 5회에도 등판해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후 마운드에서 물러다.

이날 류현진은 4 2/3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실점 3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투구 수는 76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45개였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5.91로 종전의 6.00보다 약간 낮아졌다.

한편, 경기는 4회 얻은 3점을 끝까지 잘 지킨 밀워키가 LA에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2패째를 안게 됐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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