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7330] 운동은 밥이다…휠맨타고 거리 활주 스트레스 해소엔 짱

입력 2013-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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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활주하는 ‘맛’에 빠져 스케이트보드와 휠맨을 즐긴다는 배우 박호산. 그는 요즘 연극 ‘광해’에서 왕보다 큰 뜻을 품은 신하 허균 역을 맡아 영화와는 또 다른 허균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허균 역 박호산


스케이트보드·휠맨 ‘몸짱 비결’ 한 몫

영화 ‘광해’와는 또 다른 내용과 결말
“박호산만의 허균 연기도 기대하세요”


배우 박호산(41)은 20대의 몸을 지닌 40대 배우다. 균형 잡힌 몸매에 적당히 붙은 근육이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그 자신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사석에서는 은근히 노출(?)이 많은 옷을 즐겨 입는다. 몸짱 박호산. 그 뒤엔 비결이 있었다. 바로 스케이트보드와 모터보드의 일종인 휠맨.

박호산은 대학 시절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입학금과 등록금을 혼자 벌어가며 학교를 다녀야 했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캠퍼스를 누빌 때면 스트레스가 훨훨 날개를 달고 날아가 버렸다.

사족 하나. 가수 겸 배우 윤도현도 스케이트보드의 마니아란다. 지방공연을 갈 때도 챙겨갈 정도. 윤도현이 연습실에 스케이트보드를 가져오면 배우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돌려가며 탔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휠맨의 재미에 빠졌다. 스케이트보드와 비슷하게 생긴 휠맨은 모양새부터 마음에 들었다. 모터의 힘으로 나가지만 핸들과 좌석이 없다. 바퀴 가운데에 발판이 있어 여기에 발을 끼우고 탄다.

2006년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견해 70만원을 주고 중고를 구입했다.

“휠맨을 타고 대학로를 활주하고 다녔는데 당시에 꽤 화제가 됐다. 이걸 타고 대학로부터 아리랑고개를 넘어 정릉 연습실까지 출퇴근하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니까 사람들이 하도 쳐다봐서 나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다.(웃음)”

서울 동숭동 대학로 거리에서 휠맨을 타고 있는 박호산. 사진제공|박호산



○영화의 허균은 ‘충’, 연극 속의 허균은 ‘대의’

박호산은 요즘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허균’ 역으로 출연 중이다. 1200만 관객이 열광한 영화의 연극버전이다. 영화의 성공에 ‘묻어가려고’ 연극을 만든 건 아니다. 애당초 영화와 연극이 동시에 기획됐고, 영화가 개봉한 2012년 9월에는 이미 연극 공연장 대관이 확정된 상태였다.

영화 속의 허균(류승용 분)과 연극 속의 허균은 어떤 점이 다를까. 박호산은 “영화의 허균이 ‘충(忠)’이라면 연극의 허균은 ‘대의(大義)’”라고 했다. 왕보다 더 큰 뜻을 품은 신하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단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흥행이 오히려 부담되지 않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이 났다. 관객이 많이 올 줄 알았으니까. 연기도 마찬가지다. 배우 류승룡의 연기는 나도 매우 인상적으로 봤다. 하지만 배우가 100명이면 연기도 100가지라고 생각한다. 박호산만의 허균은 또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허균의 명대사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박호산은 주저없이 “지금의 전하는 저의 임금이 아니십니다”라는 대사를 꼽았다. 자신을 배신한 사실을 알고 분노가 폭발하는 광해를 향해 허균이 내뱉는 대사이다. 박호산은 대사 중 ‘저’를 ‘우리’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연극 ‘광해’는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다른 결말도 보실 수 있으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스케이트보드 타실 땐 꼭 보호 장비를 착용하시길. 저도 그냥 타다가 심하게 무릎이 까져 고생한 적이 있답니다. 하하!”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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