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정대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주찬 공백…1번타자·좌익수 발굴 숙제
수비에서 주전·비주전 큰 격차도 불안요소
유먼·송승준의 선발진·정대현의 불펜 막강
확실한 4번타자 부재…강민호 활약 관건
○꿈
200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시진 감독을 영입해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했다. 정민태 투수코치, 박흥식 타격코치가 들어왔다. 김 감독과 정 코치가 투수진을 완성해주고, 박 코치가 타자 유망주를 육성하면 2014시즌 이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 수 있다는 야심이다. 그러려면 2013시즌은 4강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시간이어야 한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김시진 체제 첫해의 지상과제다.
○현실
1. 공격력= 지난 겨울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을 잃었다.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집 떠난 두 프리에이전트(FA)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홍성흔이 빠져나간 지명타자 자리에는 장성호를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해 보강했다. 그러나 김주찬의 자리는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 루키 조홍석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김대우도 아직은 미완성의 거포다. 김주찬이 빠지면서 1번타자 자리도 숙제로 남아있다.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리고, 뛰는 야구를 통해 득점력을 배가시켜야 한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불안감을 드리웠다.
2. 수비력= 김시진 감독이 사이판∼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주루와 수비였다. 유격수에 박기혁이 들어왔고, 박준서의 좌익수 겸업으로 내·외야의 옵션이 늘어났다. 그러나 김주찬이 빠져나간 그림자는 좌익수에서도 고민을 드리운다. 조홍석은 믿음을 주지 못했고, 김대우는 수비에서 치명적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김문호는 안정적인 수비에 비해 방망이에 결함을 지니고 있다. 박준서는 노련하지만 외야수를 해본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범위에 한계가 있다. 그 외 포지션에서도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 큰 불안요소다.
3. 마운드= 불펜은 롯데의 자랑이다. 마무리 정대현을 축으로 우완 최대성과 김사율, 좌완 강영식과 이명우가 포진한다. 사이드암으로 김성배 외에 이재곤, 홍성민 등이 있다. 선발진도 유먼∼송승준 원투펀치에 옥스프링, 고원준, 김승회(이재곤) 등이 뒤를 받친다. 양과 질에 걸쳐서 탄탄하다. 다만 옥에 티를 찾자면 확실한 선발이 안 보인다는 사실이다.
○필살기
올 시즌 롯데 야구는 투고타저가 예상된다. 따라서 투수교체 타이밍이 중요하고, 불펜투수들이 제몫을 다해줘야 한다. 과거와 달리 올해 롯데 야구에선 뒤집히면 다시 뒤집을 힘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 불펜, 특히 마무리 정대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정대현의 강점은 몸만 괜찮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강심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대현이 연투를 할 수 있는 몸이 되도록 롯데는 애지중지하고 있다.
○함정
확실한 홈런타자가 사라졌기에 연패에 빠지면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강민호는 포수뿐 아니라 4번타자까지 맡아야 한다. FA를 앞둔 강민호는 몸을 사리지 않겠지만, 그러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롯데로선 답이 없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