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종욱이 9일 광주 KIA전 2회 역전 우월3점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두산은 4홈런을 포함한 장단 17안타로 KIA 마운드를 허물어뜨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홈런포 앞세워 ‘KIA 독주’ 견제 나선 두산
8회 양의지·고영민·민병헌 홈런 행진
두산, 장단 17안타로 KIA 불펜 무력화
KIA, 선발 2회 강판 초반부터 패 꼬여
선동열 감독 3연전 2승1패 목표 ‘흐림’
삼성과 함께 ‘3강 후보’로 꼽히는 KIA와 두산이 9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에 돌입했다. 전날까지 6승1패로 선두를 달린 KIA와 4승3패로 공동 4위에 오른 두산의 맞대결은 시즌 초반 선두권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빅매치. 특히 빼어난 공수 밸런스로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는 KIA의 독주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KIA가 2승1패를 한다면…
경기 전 두산의 한 코치는 “KIA가 역시 짜임새가 좋더라”며 “만약 이번 3연전에서 KIA가 2승1패를 한다면, 충분히 독주체제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려움보다는 KIA가 독주체제로 가는 것을 두산이 견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또 다른 코치는 두산 선발이 에이스 노경은임을 떠올리며 “(노)경은이 볼을 치면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KIA 방망이가 이제야 임자를 만났다는 의미였다. 반면 KIA는 당연히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내세웠다. KIA 선동열 감독은 “두산이 개막 후 삼성, SK, LG 등 센 팀과 붙었다”며 승패차 +1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경계심을 내비친 뒤 “평소처럼 2승1패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빗나간 SUN의 기대
주중 두산전 이후 4일을 쉬는 선동열 감독은 선발요원인 양현종을 두산과의 3연전에 불펜으로 대기시켰다. 신예 임준섭을 9일 선발 등판시킨 이유는 양현종보다 안정감에서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 선 감독은 “두산도 (임)준섭이에 대해 분석하고 왔겠지만, 볼끝의 변화가 심해 실제로 상대해보면 (임준섭에게)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회만 잘 넘긴다면, 5∼6회까지 2∼3점 정도로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임준섭은 2회를 채 마치지 못했다. 이종욱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는 등 1.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했고, 양현종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KIA로선 초반 패가 꼬인 셈이었다.
○‘2사 후 타이거즈’ 무력화시킨 두산의 홈런포
1회 2사 2루서 나지완의 2점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KIA는 2-4로 뒤진 7회 또다시 2사 후 2점을 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10점을 모두 ‘2사 후 득점’으로 연결했던 그 집중력이 또 한번 발동됐다. 그러나 ‘KIA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두산의 힘 역시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4-4 동점으로 시작한 8회 선두타자 양의지와 고영민의 백투백 홈런에 이어 무사 1루서 민병헌의 쐐기 2점포 등 8회에만 홈런 3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했다. 2회 이종욱의 3점포까지 보태면 총 4개의 아치. 두산은 KIA의 독주를 견제할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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