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 ML 정복의 마지막 고비는 ‘체력’

입력 2013-05-03 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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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국 진출 첫 시즌 첫 달에만 3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따냈다.

콜로라도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강타선.

이들을 상대로 12탈삼진을 기록했다는 것은 류현진의 공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위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제 류현진에게 남은 과제는 체력.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지만 메이저리그의 이동 거리는 상상을 초월하고 이 과정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홈구장이 있는 미국 서부의 LA에서 경기를 치른 후 동부지구의 팀과 원정경기를 갖게 되면 이동거리 뿐 아니라 시차까지 발생한다.

1~2경기의 경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메이저리그는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초장기 레이스. 피로가 누적된다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이 몸담았던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이동 거리는 길어야 500km 남짓. 수천 km를 이동해야 하는 메이저리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토로했던 어려운 점 중 하나 역시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문제였다.

물론 류현진의 보직인 선발 투수는 매 경기 나서야 하는 야수와 매 경기 대기해야하는 불펜 투수에 비해 체력적 부담이 적다.

현재 류현진은 총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7 2/3이닝을 투구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3.35와 이닝 당 출루 허용 수치 1.15를 기록 중이다.

또한 탈삼진 46개를 기록하며 이닝 당 탈삼진 1개를 넘기고 있으며, 볼넷은 10개에 불과해 탈삼진-볼넷 비율이 4:1을 웃돌 정도로 우수하다.

현재까지의 수치로만 보면 최소 2~3선발 급의 활약이다. 메이저리그에 갓 진출한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뛰어난 투구를 하고 있다.

마지막 고비인 체력 문제를 넘긴다면 류현진의 진정한 메이저리그 정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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