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2부 리그 잔류…이청용은 떠날까

입력 2013-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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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블랙풀전 무승부로 PO 좌절…EPL 재입성 실패
이청용 부친 “챔피언십 잔류 어렵다” 이적 무게


볼턴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향한 꿈이 좌절됐다. 이청용(25·사진)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돌아왔다. 볼턴은 4일(한국시간)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랙풀과 챔피언십(2부 리그) 46라운드 최종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7위로 밀려나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2부 무대로 강등된 볼턴은 한 시즌만의 1부 재입성을 노렸지만 6강 PO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이청용은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풀타임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드라마에 운 볼턴

드라마틱한 90분이었다. PO행 티켓을 놓고 무려 3팀이 경합을 벌였다. 45라운드까지 6위를 달린 볼턴(승점 67)은 노팅엄 포레스트(7위·승점 67)-레스터시티(8위·승점 65)와 경쟁했다. 이 때만 해도 볼턴이 가장 유리했다. 이기면 자력 진출이 가능했다. 또 블랙풀은 일찌감치 승격 경쟁이 끝나 동기부여가 적었다. 그러나 블랙풀의 예상 밖 강한 저항에 볼턴은 고전했고, 오히려 전반 초반 두 골을 먼저 내줬다. 반면 노팅엄과 레스터시티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후반 30분 무렵, 팀의 상황은 모두 2-2. 이대로 끝나면 볼턴이 PO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추가시간 레스터시티는 버저비터 역전골을 꽂아 넣었다. 볼턴과 레스터시티는 승점 동률(68점)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볼턴이 크게 뒤졌다. 볼턴은 지난 시즌에도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다.


○이청용의 미래는?

이제 관심은 이청용의 진로다. 만약 볼턴이 승격했다면 입장 정리는 수월할 뻔 했다. 3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 때도 “1부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 함께 할 팀이 볼턴이면 더욱 좋다”고 했다. 하지만 볼턴과 더 이상 함께 하기는 어려워졌다. 경기 후 이청용은 “그간 PO에만 전념하느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 없다”고 했지만 ‘잔류’의 뜻은 비치지 않았다.

볼턴과 계약기간은 2015년 6월까지. 그럼에도 오래 전부터 이적설이 나왔다. 작년 여름 후 리버풀, 위건 등이 행선지로 거론됐다. 특히 스토크시티는 당초 450만 파운드에서 500만 파운드까지 이적료를 높였고, 심지어 ‘현금+선수’를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그러나 볼턴은 모든 조건을 거절했다. 이젠 다르다. 높은 연봉(30억 원 추정)을 감당하기 어렵다. 턱 없이 부족한 구단 수입으로 정상적인 팀 운영은 어려워졌다. 주전들의 주급 삭감, 대어들의 이적료 확보만이 살 길이다. 이청용의 아버지 이장근 씨는 “이적시장이 7월부터 개장되니 판단할 시간은 충분하다”면서도 “아무래도 챔피언십 잔류는 어렵지만 타 리그도 생각한 적 없다. 현명한 판단을 하겠다”며 프리미어리그 팀 이적에 힘을 실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볼턴(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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