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이천수. 스포츠동아DB
단독 플레이만 고집 이천수 완벽 차단
인천, 0-1 수원에 무릎…상승세 제동
“수준이 정말 높다는 걸 느꼈다. 볼 받는 움직임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수원 삼성 정대세는 5일 안방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10라운드를 마치고 상대 핵심 공격수 이천수(인천·사진)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진짜 웃은 쪽은 정대세였다.
둘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스토리 메이커. 이번 맞대결의 초점도 둘의 승부에 맞춰져 있었다. 특히 수원이 이천수의 친정 팀이란 점, 또 이천수가 코칭스태프와 심각한 갈등과 후배 폭행 등의 물의로 임의탈퇴를 처음 당한 곳이 수원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이 쏠렸다. 90분이 흐른 뒤 나온 결과는 정대세의 승리. 골 맛도 봤고, 팀도 이겼다. 반면 이천수는 침묵했고, 이전 라운드까지 5경기 무패(2승3무), 올 시즌 원정 무패(3승2무)를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간 인천은 브레이크가 걸렸다.
패배 원인에는 수많은 이유가 따라붙기 마련이지만 이천수의 고집스러운 단독 플레이가 팀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 건 틀림없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이천수는 많은 볼 배급을 받았음에도 한 번도 찬스를 엮지 못했다. 인천이 시도한 10차례 슛 가운데 3회를 때렸지만 모두 수원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유효 슛 성공률 0%. 이천수는 수원 수비진에 완벽히 봉쇄됐다. 전반에는 수원 오른쪽 풀백 신세계와 베테랑 수비수 곽희주에 막혔고, 반대쪽 측면으로 위치를 옮긴 후반에는 용병 보스나와 홍철에 철저히 차단됐다. 수원 서정원 감독이 “올 시즌 두 번째 출격 기회였는데도, 아주 잘했다. 이천수를 잘 막았다”며 신세계의 움직임을 따로 칭찬할 정도였다.
이천수는 전반 중반에는 수원 곽희주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수원 진영에서 벌어진 몸싸움에서 밀리자 분을 참지 못해 주먹다짐 직전까지 이어졌다. 맥을 끊는 불필요한 판정 항의까지 해 주심으로부터 주의 조치도 받았다. 이천수는 인천의 핵심인 건 틀림없지만 도가 지나치면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나마 마지막에는 조금 달라진 태도를 취했다. 수원 후배들과 악수를 나누고 손을 흔들자 경기 내내 격한 야유를 쏟았던 수원 서포터스도 화답해줬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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