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결승골! 정대세가 대세

입력 2013-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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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정대세. 스포츠동아DB

인천전 후반 35분 5호포…수원 2위 점프
‘시건방춤’ 세리머니 등 쇼맨십도 넘버 원


눈물, 공중제비, 그리고 싸이의 시건방 춤. 한국 무대 적응력만큼이나 정대세(수원 삼성)의 골 세리머니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정대세는 어린이날인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후반 35분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호골. 수원은 인천과 최근 전적에서 2011년 7월 이후 4연승을 내달렸다.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이전 경기에서 눈물과 공중제비로 골 세리머니를 했던 정대세는 이날 환호하는 어린이 팬들과 홈 팬들에게 시건방 춤으로 보답했다. 정대세를 비롯한 수원 선수단은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이 ‘사회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척결’을 홍보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유투브 동영상(일명 젠틀캅)에 출연, 경찰들과 시건방 춤을 추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는 말이 들어맞았다. 후반 중반까지 다소 둔탁한 플레이로 일관하던 정대세는 수비수 보스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인천 수비진 사이로 흐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절묘한 문전 쇄도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정대세는 상대 골키퍼 권정혁을 마주보며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90분 중 유일한 킥.

정대세는 경기 중에는 서포터스의 응원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빼어난 말솜씨로 진짜 프로 선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오늘 골 세리머니는 (해트트릭을 올린) 대전시티즌 원정 때 보여주려고 했는데 미처 할 틈이 없어 이제야 공개했다. (득점은) 보스나의 킥이 골키퍼에 막힐 때를 대비했는데 운 좋게 찬스가 왔을 뿐이다. 내용은 만족할 수 없다. 팀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도 많이 느낀다. 앞으로 기술, 경기력 모두 높여 더 쉽게 승점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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