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릎 부상 이학주 “빅리그 무대 꼭 밟겠다”

입력 2013-05-09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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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램 불스 이학주.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한국인 유망주 이학주(23)가 조만간 수술대에 오른다.

탬파베이의 차세대 유격수로 불리며 올 시즌 트리플 A 더램 불스에서 시즌을 맞이한 이학주는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 A팀과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상대팀 주자 트레비스 이시카와와 충돌해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학주의 부상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그가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

이학주는 부상 전까지 총 15경기에 유격수로 출전해 타율 0.422 1홈런 7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수양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31)가 올 시즌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진 상태여서 ‘준비된 메이저리거’ 이학주의 빅리그 입성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이학주의 빅리그 데뷔는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이학주는 8일 동아닷컴과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다. 왼쪽 무릎 내 출혈이 심해 아직 부상 부위의 붓기가 빠지지 않았다. 붓기가 빠지는 대로 정밀검사를 할 예정이며 그에 따라 수술 날짜가 정해질 것 같다”말했다.

그는 이어 “내 에이전트와 구단에서 이미 미국 내 최고 권위의 무릎수술 전문의를 물색해 놨다. 특히 나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던 미식축구 유망주도 그 의사에게 무릎 수술을 받고 현재 그라운드에 복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학주의 부상 소식을 접한 팬들은 국내 최대 야구 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www.mlbpark.com) 등을 통해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학주에게 현재 심정을 물었다.

“속상하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입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라 더 그렇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내 “이미 엎질러진 물에 연연하지 않겠다. 메이저리그 데뷔가 늦어진 만큼 은퇴를 더 늦게 하면 되지 않겠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유격수가 되기 위해 그 동안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각종 난관을 이겨냈던 이학주 앞에는 이제 수술과 재활이란 또 다른 역경이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그 동안 이학주가 걸어왔던 길보다 더 가파르고 힘든 여정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학주는 자신감이 넘쳤다.

“반드시 그라운드에 복귀해 한국인 최초의 빅리그 유격수라는 역사를 꼭 이뤄 내겠다.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를 들고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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