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골 작렬 손흥민, 몸값 폭등 이유있네

입력 2013-05-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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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 분데스리가 33R 호펜하임전 원맨쇼

1골 1도움…함부르크 4-1 완승 이끌어
이적 앞두고 클래스 입증 몸값 수직상승


눈만 뜨면 주가가 뛴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휘젓는 손흥민(21·함부르크SV)이 요즘 그렇다.

12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12∼2013 정규리그 33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18분, 0-0 균형을 깨는 첫 골을 넣었다. 4월13일 마인츠와의 29라운드(2-1 함부르크 승)에서 시즌 10, 11호 골을 몰아친 후 4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결승골까지 도와 1골(12호) 1도움(1호)을 했다. 함부르크는 4-1 대승을 거뒀다.


○ 예고된 몸값 폭등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은 7월 개장하지만 이미 많은 팀들의 러브 콜이 쏟아진다. 가치 입증이 절실했던 시기, 호펜하임 원정을 통해 손흥민은 클래스를 확실히 증명했다.

디크마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골로 연결했고, 가슴 트래핑-돌파에 이은 침투 패스로 데니스 아오고의 득점을 배달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후반 32분경, 공중 볼 경합에서 쓰러진 뒤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자신도, 팀도 활짝 웃었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최근 1무1패로 부진하던 함부르크는 승점 48(14승6무13패)로 7위를 마크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6위 프랑크푸르트(승점 50)를 바짝 추격했다. 손흥민은 재계약 협상이 시작됐을 때부터 유럽 대항전 출전을 강하게 희망해온 탓에 유로파리그는 거취의 중대 변수다.

18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는 각각 볼프스부르크-레버쿠젠과 안방에서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함부르크가 이기고 프랑크푸르트가 패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가 무승부 이상을 하면 골 득실을 따져야 하지만 함부르크는 -11로 프랑크푸르트(+1)에 밀린다.

그래도 손흥민의 미래는 보장돼 있다. 함부르크의 유로파리그 출전이 좌절되더라도 선택의 폭은 넓다. 타 리그를 배제해도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독일 내 여러 클럽들이 손짓한다. 이번 시즌 결승에 오른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뮌헨이 대표적이다. 빌트와 디 벨트, 키커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43억 원)∼1500만 유로(약 214억 원)를 전망한다. 이적 후 예상 연봉도 350만 유로(약 50억 원)다.

이미 도르트문트와 공식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함부르크는 손흥민에 계약기간 3년 연장과 연봉 280만 유로(약 40억 원)를 제시했지만 “좀 더 상황을 살피겠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현재 추정 연봉은 80만 유로(약 11억 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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