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통신] 5월 셋째 주 - 구닥다리라서 더 반가운 물건?

입력 2013-05-20 18: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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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직접 매장을 돌고 물건을 만지며 쇼핑을 하는 재미에는 비할 수 없다. 특히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인 용산전자상가는 IT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는 곳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용산에선 어떤 제품이 꾸준히 팔렸는지, 그리고 어떤 흥미로운 신제품이 등장했는지 알아보자.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로봇


PC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게이머들을 위한 PC주변기기는 꾸준히 나온다. 1승이라도 더 올릴 수 있다면 어떠한 대가라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디지탈의 게이머용 키보드인 ‘엔키보드 메카닉 로봇(nkeyboard MECHANIC ROBOT)’은 106키를 동시에 눌러도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이른바 ‘무한입력’ 제품이다.

그러고 보니 기자가 옛날에 쓰던 구형 키보드는 키 3개를 동시에 눌러도 2개까지만 인식이 되었다. 그래서 ‘피파’ 같은 축구 게임을 할 때 대각선으로 달리는 도중에는 키를 눌러도 슛이 나가지 않곤 했다. 그렇다고 무려 106키 동시입력까지 바란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기술의 발전은 놀랍다. 치는 맛이 좋은 기계식 키보드인데다 복잡한 명령도 원터치로 가능한 매크로 키를 갖추고 있어서인지 가격은 12만 9,000원이다. 그래도 잘 팔린다고 하니 용산에 갈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정도 만져보자.


파워렉스 카이엔 330 USB 3.0 미들타워 케이스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 제조사 중에는 PC케이스 사업도 함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국산 파워서플라이 제조사인 파워렉스도 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 번째 제품으로 ‘카이엔 330’을 내놓았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좋다고 한다.

제법 봐줄만한 디자인에 330mm 길이의 대형 그래픽카드가 장착 가능한 넓은 내부, 그리고 요즘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는 USB 3.0 포트를 전면에 탑재한 것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 물론 2만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하다. 본격적으로 PC케이스 시장에 뛰어든 파워렉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삼성전자 EAD-R10 미니 프로젝터



요즘 나오는 IT제품들은 ‘모바일’을 지향해야 잘 팔린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도저히 모바일 기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범주의 제품들이 어느 날 갑자기 손바닥만한 크기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삼성전자의 초소형 프로젝터인 ‘EAD-R10’도 바로 그런 제품 중 하나다.

크기는 작지만 50인치의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MHL 출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연결해 저장된 영화나 사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MHL은 HDMI와 호환이 되니 노트북이나 게임기, 블루레이플레이어 등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젝터 치고는 제법 착한 가격인 22만 9,000원에 살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만, 사기 전에 자신의 스마트폰이 MHL을 지원하는지 꼭 확인하자.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제품이라면 대부분 지원하지만, 팬택 제품 중에는 MHL 출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제법 많다.


에이수스 Xonar DG 7.1 사운드카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운드카드는 PC의 필수 부품 중 하나였다. 이게 없으면 PC에서 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메인보드(주기판)에 사운드 출력 기능이 내장되면서 PC에 사운드카드를 꽂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꾸준하게 사운드카드를 출시하는 회사가 몇몇 있다. 에이수스(ASUS)도 그 중 하나다.

요즘 세상에 단순히 PC에서 소리를 나게 하려고 사운드카드를 사는 사람은 없다. 내장 사운드보다 한층 우수한 음질과 편의성을 얻기 위해 사는 것이다. 에이수스의 Xonar DG 7.1은 헤드폰 전용 앰프를 내장하고 있는데다 돌비(Dolby)의 헤드폰용 가상 입체음향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한층 실감나게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덕분에 헤드폰을 애용하는 FPS 게이머들로부터의 반응은 확실히 좋다고 한다. 가격은 5만 900원이다.


이너스텍 멀티쉐어 USB 컨텐츠 공유기 ‘짝(JJak)’



최근의 스마트TV나 카오디오는 하나같이 USB포트를 달고 나온다. 여기에 영화나 음악, 혹은 사진 파일 등이 저장된 USB메모리를 꽂아서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너무 게으르다 보니 USB메모리에 파일을 넣는 것 조차 귀찮아하는 모양이다. 이너스텍의 ‘짝(JJak)’은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나온 제품이다. 제조사에서는 ‘멀티쉐어 USB 컨텐츠 공유기’라는 복잡한 명칭으로 이 제품을 정의하고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와이파이를 통해 저장 데이터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USB메모리다.

이를테면 스마트TV에 꽂힌 짝과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무선 연결한 후, 스마트폰 앱에서 즐기고자 하는 파일을 지정해주면 스마트TV에서 그 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스마트TV는 짝을 일반적인 USB메모리로 인식한다고 한다. PC를 거쳐 파일 복사를 할 필요가 없으니 편리하다. 가격은 4만 5,000원이다. 제품에 담긴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은데, 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제법 어려운 모양이다.


<화제의 신제품>


MSI G41M-P33 Combo 메인보드


2006년, PC 시장의 최대 화제는 인텔의 듀얼코어 CPU인 ‘코어2 듀오’ 였다. 이전 제품인 펜티엄4나 펜티엄D에 비해 성능은 크게 향상되었으면서 발열이나 전력소모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8년에는 쿼드코어 CPU인 ‘코어2 쿼드’가 등장,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후속 모델인 코어 i 시리즈(코어 i3/ i5 / i7) CPU가 절찬리에 팔리고 있는 것이 2013년 현재의 상황이지만, 아직도 코어2 시리즈 기반의 PC를 쓰는 사용자들이 은근히 많다. 일반적인 활용에 여전히 부족함 없는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메인보드다. 2010년을 즈음해 코어2 시리즈용 메인보드가 거의 단종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멀쩡한 코어2 듀오나 코어2 쿼드 CPU를 가지고 있더라도 메인보드가 고장 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새 PC를 사야 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반갑게도 MSI에서 코어2 시리즈용 메인보드를 새로 내놨다. 새로 출시된 MSI의 G41M-P33 Combo 메인보드는 LGA775 규격의 CPU 소켓을 갖추고 있어 코어2 시리즈와 완전히 호환된다. 코어 i 시리즈용 메인보드처럼 각종 최신 기술이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출시 자체 만으로도 기뻐할만한 소비자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가격은 6만 7,500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취재 협조 / 컴퓨존(www.compuzone.co.kr / 1588-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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