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곤 감독 “아르바이트로 번 300만원 투자…메시지의 힘 인정 받아 기뻐”

입력 2013-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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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곤 감독. 사진출처|칸영화제 공식사이트

칸 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 ‘세이프’의 문병곤 감독 일문일답

제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문병곤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단편영화 ‘세이프’(Safe)는 김현규 이민지 강태영 등이 출연한 작품. 불법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 여대생이 가불금을 갚기 위해 돈을 빼돌리며 벌이는 사건을 다룬다.

‘세이프’는 ‘안전하다’는 의미와 함께 ‘금고’라는 뜻으로도 영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제작비가 모자라 극중 환전소가 거의 모든 공간을 이루도록 시나리오를 썼다는 문병곤 감독은 대학 시절이던 2008년 실습용으로 ‘노 모어 커피 브레이크’를 만들었다. ‘세이프’는 ‘불멸의 사나이’에 이어 본격적인 두 번째 연출작. 그는 2011년 칸에서 ‘불멸의 사나이’가 호평을 받았지만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칸은 27일 폐막식에서 모든 수상 부문 중 그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부르며 단편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의 어떤 점이 평가를 받았을까.

“이야기 전개가 빠르다. 긴장감이 높고 무엇보다 메시지의 힘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


-제작비 중 300만원을 자비로 썼다.

“내 영화니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번 돈이다. 사무보조원, 빵 포장 등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왔다. 원안과 각본을 맡은 대학 동기와 미술감독 등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앵글도 가능했는데 아쉽다. 제반 제작 상황을 내가 미숙하게 이끈 탓이다.”


-언제 귀국하나. 앞으로 계획은.

“귀국 일정은 아직 모르겠다. 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니까 계속 이야기를 쓸 거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좋은 메시지를 담는 장편 영화를 만들고 싶다.”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가 차지했다. 두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영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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