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와 다크호스의 뒤바뀐 운명…후반기 격차 줄어든다?

입력 2013-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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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3으로 본 K리그 클래식 중간결산

우승후보 전북-서울-수원 전반기 중위권
국내파 중심 포항-울산-인천 1∼3위 돌풍
강등후보 강원-대전-대구 예상대로 하위권

살얼음판 레이스가 1차 반환점을 돌았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4팀이 13경기씩(포항, 제주만 14경기) 소화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기간동안 휴식기에 들어갔다가 6월 말 재개되는 K리그 클래식을 중간 결산하고 앞으로 판도를 예측해 본다.


● 주저앉은 빅3

많은 전문가들은 시즌 전 전북과 서울, 수원 3팀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스포츠동아가 올 2월 감독 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우승 후보로 전북(12표), 서울(8표), 수원(4표)이 많은 표를 받았다. 예상은 빗나갔다. 전북 5위, 수원 7위, 서울 9위로 기대 이하다. 전북(19실점)과 서울(21실점)은 많은 골을 허용한 것이 문제였고, 수원은 16골 밖에 넣지 못한 빈약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6월 이후 빅3 팀이 치고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3팀 모두 도약을 위해 브레이크 기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전북은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최종예선을 마치고 복귀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상승세를 타며 작년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수원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올 여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생각이다.


● 외국인 없이 강한 다크호스 3인방

우승후보 3팀이 맥을 못 추는 사이 다크호스 3팀이 부상했다. 포항이 1위, 울산이 2위, 인천이 3위다. 이들 3팀 모두 국내파 선수가 중심이다. 포항은 시즌 전부터 아예 국내 선수로만 가겠다고 선언했고, 울산은 외국인 선수가 줄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 해줬다. 인천도 특정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설기현, 김남일, 이천수 등 베테랑 멤버와 이석현 등 신예들의 시너지 효과가 비결이다. 인천은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있는 존재가 됐다. 국내 선수가 중심이 됐을 때 가장 큰 강점은 협력수비와 끈끈함이다.

기록으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포항은 27득점 13실점, 울산은 22득점 13실점, 인천은 20득점 11실점으로 3팀 모두 공수가 안정돼 있다. 관건은 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포항이 올 여름 외국인 선수 보강 없이도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최대 관심이다.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강등후보3

강등 싸움은 예상대로 흐르고 있다. 스포츠동아 설문에서 강등 1순위 후보로 강원(12표), 대전(9표), 대구(4표)가 뽑혔는데 거의 들어맞았다. 강원과 대전이 각각 12위, 13위고 대구가 최하위다. 대구는 13경기 동안 1승도 못 올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절대강자가 없다. 선두부터 10위권까지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고 순위도 요동친다. 그러나 강원, 대전, 대구는 요지부동이다. 4월 이후 이들 3팀은 계속 최하위권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스플릿A(1∼7위)와 스플릿B(8위∼14위)로 나눠질 때쯤 이미 강등 팀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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