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팔 문신 아저씨가 내 맘 흔드네”

입력 2013-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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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올림픽때 활약 김창수 대표팀 합류
오른쪽 측면 수비 신광훈과 저울질


“늦게 온 문신한 아저씨가 날 헷갈리게 해.”

2일(한국시간) 만난 최강희 감독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대표팀은 UAE 두바이에서 전훈을 마치고 이날 결전의 장소 레바논에 입성했다. 전훈은 성공적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최적의 수비 조합도 구성을 마쳤다.

중앙 수비는 작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부터 손발을 맞춘 곽태휘-정인환이 확정적이다. 왼쪽은 김치우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경쟁자인 박주호(FC바젤)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나란히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2일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

최 감독의 고민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이 자리는 당초 신광훈(포항)으로 기울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좋았고 직접 점검한 몸 상태도 괜찮았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생겼다. 5월31일 두바이로 합류한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장시간 비행을 마치고 현지에 합류한 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몸 상태가 의외로 가벼웠다.

최 감독과 김창수는 얄궂은 인연이었다. 최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활약한 김창수를 점찍었다. 자연스레 대표팀으로 불러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매번 일이 틀어졌다. 김창수가 여러 가지 이유로 합류하지 못한 것이다. 올림픽 도중 오른팔 골절로 최종예선 초반 기용할 수 없었다. 작년 한차례 소집해서 확인했지만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전에서는 군사훈련에 소집돼 부를 수 없었다. 3월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최종 낙마했다. 최 감독은 “팔 문신(런던올림픽에서 오른팔 골절로 수술하면서 새겨진 상처 자국) 있는 아저씨가 나를 흔들어놓고 있다”고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베이루트(레바논)|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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