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시프트, 레바논전 필승카드

입력 2013-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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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시프트’가 가동된다. 5일(한국시간)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냐 수비형 미드필더냐에 따라 대표팀 포메이션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김보경 시프트’가 가동된다. 5일(한국시간)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냐 수비형 미드필더냐에 따라 대표팀 포메이션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최강희호 ‘포스트 박지성 시프트’로 뜬다


레바논전 공격형 MF 출전 유력…포지션 완벽 변신

상황에 따라 김남일과 함께 수비형 MF로 나설 수도
지난해 레바논전 측면 공격수로 2골…활용성 다양


이젠 ‘김보경 시프트’다.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사흘간 훈련을 하고 2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최강희 감독은 2, 3일 각각 한 차례 전술 훈련을 소화한 뒤 베스트11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 중심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있다. 작년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과 2차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2골을 터뜨렸던 그가 5일 열릴 6차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한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내세울 경우 바로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 명의 공격수를 놓을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위치하게 된다. 이른바 ‘김보경 시프트’다. 시프트는 특정 선수를 중심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하는 걸 의미한다. 박지성이 그 예다. 2006독일월드컵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허정무 감독이 재미를 봤다. 기량이 만개한 박지성을 상대에 따라 중앙과 사이드에 번갈아 배치하면서 전력을 극대화했다.



● 김보경, 중원으로 이동한 전술의 핵심

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 3연전(5일 레바논,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에서 부상으로 탈락한 기성용과 구자철을 배제한 채 팀을 꾸려야 한다. 새롭게 구성될 미드필더 조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최 감독도 수차례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김보경이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작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로 진출했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으나 시즌 중반인 2∼3월을 넘기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최 감독과 미팅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김보경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최 감독이 애용하는 4-2-3-1 전술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적합하다. 4-4-2 전술에서는 김남일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를 오가며 활발하게 중원을 휘젓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남일이 4명의 수비수 바로 앞에 위치해 김보경의 수비 분담을 덜어준다. 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몇 명을 놓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 명을 놓으면 처진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보경, 손흥민, 이근호 등을 투입할 수 있다.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면 김보경을 내릴 수도 있다”고 활용 방안을 밝혔다.

김보경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공수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 소속팀에서 찔러주는 패스와 중원 플레이에 재미를 느꼈다. (이)청용이형과 같은 좋은 측면 공격수들을 도와 중원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베이루트(레바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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