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 “리메이크, 가벼운 기획? 리메이크, 새로운 도전!”

입력 2013-06-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이기찬이 리메이크 앨범 ‘투웰브 힛츠’를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리메이크 앨범을 두고 흔히 ‘가벼운 기획’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더 새롭고 깊이 있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제공|호기심 스튜디오

■ ‘투웰브 힛츠’ 로 리메이크 앨범 편견 깬 이기찬

‘그때 그사람’ ‘유 콜 잇 러브’ 등 12곡
장르 상관없이 모두 재즈로 재해석
깊이 위해 세계적 뮤지션과 작업도
‘가벼운 기획’이란 편견 깨고싶었죠

‘맨디’ ‘웬 옥토버 고즈’ 등으로 유명한 미국 가수 배리 매닐로(70).1950년대 명곡을 리메이크한 ‘더 그레이티스트 송즈 오브 피프티스’를 시작으로 1980년대까지 10년 단위의 리메이크 앨범 시리즈를 2000년대 중후반 발표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첫 리메이크 앨범은 그에게 30년 만이자 두 번째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의 영광을 안겼다.

일본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도쿠나가 히데야키(52)는 2007년 연말 리메이크 앨범 ‘보컬리스트3’로 데뷔 22년 만에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앞서 2005년, 2006년 리메이크 앨범도 각각 90만 장, 80만 장을 기록했다. 1990년대 인기 발라드 가수였던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 ‘투웰브 힛츠’(Twelve Hits)를 발표한 이기찬은 배리 매닐로우와 도쿠나가 히데야키의 성공을 거울삼았다. ‘검은 고양이 네로’(터보)를 시작으로 ‘그댄 행복에 살텐데’(리즈), ‘그때 그사람’(심수봉), ‘첫인상’(김건모)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김완선)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가요 10곡과 ‘유 콜 잇 러브’ ‘저스트 웨이 유 아’ 등 팝까지 모두 12곡을 수록했다.

주목할 점은 발라드, 댄스, 트로트 등 원곡의 다양한 장르를 모두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스페셜 앨범’이라 하지 않고, 5년 만에 낸 “11집 정규앨범”이란 라벨을 붙인 것도 특이하다. 배리 매닐로 역시 리메이크 앨범을 ‘정규앨범’이라 했다.

“‘리메이크 앨범은 가벼운 기획’이란 편견이 있다. 리메이크 앨범도 완전한 새로운 작품이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깊이 있는 작품”을 위해 이기찬은 유럽을 방문해 네덜란드의 홀랜드 올 스타 밴드, 체코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 녹음했고, 마스터링 작업도 에릭 클랩튼의 앨범 마스터링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스털링 사운드’의 엔지니어 세스 포스터의 손길을 거쳤다.

“뮤지컬, 방송 진행 등 간간히 활동했던 걸로는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 어린 친구들은 이기찬이란 가수를 모를 테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나는 가수다’로 대중이 ‘편곡의 묘미’를 알게 된 것도 리메이크 앨범의 배경이 됐다.”

가수 이기찬. 사진제공|호기심 스튜디오


데뷔 17년차 이기찬은 아이돌 가수들이 점령한 음악방송이 어색하지 않다. 이효리, 신화 등 ‘젊은 중견들’의 활동이 ‘멋쩍음’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신화의 신혜성, 김동완 등과 이효리는 모두 1979년생 동갑내기들이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나이 들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들은 실력도, 체력도, 외모도 좋다. 부럽긴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라면 못 갈 것 같다. 고3 수험생 생활을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랄까.”

이기찬의 현재 롤모델은 이문세, 이승철. 발라드 가수이면서도 카리스마 있고, 대형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7월5·6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7월13일 부산(롯데호텔)에서 ‘투웰브 힛츠’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를 한다. “공연형 가수”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대에 선 셈이다.

이번 앨범이 이기찬에겐 여러 모로 새로운 도전이다. 조만간 일본의 대형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현지에 라이선스 발매한다. 2005년 첫 싱글을 냈던 이기찬으로선 일본 활동의 재도전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