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방망이 1군 징크스’도 있었지

입력 2013-06-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방망이 1군 징크스’도 있었지

“(4일) 경기 끝나자마자 바로 면도했어요.”

LG 김기태 감독(44·사진)은 사령탑 취임 이후 되도록 징크스를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연승의 힘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김 감독은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3연승을 넘어가면서는 면도를 못 하겠더라”고 밝혔다.

LG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7-9로 패하며 5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패배 확정과 함께 김 감독은 “감독실에 들어가서 바로 면도를 해버렸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번 ‘수염징크스’와 함께 김 감독은 자신의 선수시절 징크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에도 징크스가 많지는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에나 경기 전 손톱을 자르지 않고 면도를 안 했다. ‘알을 깐다고’해서 계란을 먹지 않는 정도”라고 말했다.

징크스를 두지 않으려고 했던 김 감독도 민감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방망이였다. 선수시절 김 감독은 잘 맞는 방망이와 그렇지 않은 방망이를 구분해 ‘방망이 1·2군’을 정해뒀다고. 김 감독은 “잘 맞던 방망이도 병살 한 번 치고 나면 바로 2군행(연습용)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이어 “한 방망이로 안타를 40개 정도 친 적도 있었다. 그 방망이는 행여나 부러질까봐 경기 때도 쓰지 않다가, 2타수 무안타를 치면 ‘한번 부탁한다’며 꺼내들 정도였다. 그 방망이는 부러지는 순간까지도 안타를 만들어냈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