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창단 첫 만루포…캡틴 이호준의 선물

입력 2013-06-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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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이 친정팀 SK에 비수를 꽂았다. 이호준이 5일 마산 SK전에서 3-1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뒤 홈팬들에게 헬멧을 벗어 인사하고 있다. 이호준은 이날 3타수 3안타 1홈런 7타점을 포함해 올 시즌 SK전 8경기에서 3홈런 12타점을 올리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SK 잡는 사나이 이호준

만루홈런 포함 3안타 7타점 불꽃
친정팀 상대 8경기 3홈런 12타점


해결사 본능…타점 47개 단독 1위
NC, 7위 SK와 3.5경기차 맹추격


창단 49경기 만에 홈구장 마산구장 관중석을 향해 선물한 첫 만루홈런. NC 캡틴 이호준(37)이 팀 창단 이후 첫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창원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호준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서 이재영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1378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선발투수 손민한(38)에게 무려 1407일 만에 선발승을 안기는 축포이기도 했다.


이호준은 이날 7회 2사 만루서 다시 타석에 등장해 3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리며 한 경기에서 무려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승리로 NC는 7위 SK에 다시 3.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3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NC가 이렇게 SK를 상대로 선전하는 데에는 이호준의 활약이 크다. 지난해까지 SK 유니폼을 입었던 이호준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친정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신생팀을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전 7게임에서 22타수 8안타(타율 0.364) 2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여기에 3타수 3안타를 친 이날 만루홈런에 7타점까지 더해 올 시즌 SK전 8경기에서 무려 12타점을 올리게 됐다. 한때 SK에서도 주장을 맡았던 이호준이 어깨를 쫙 펴고 어린 선수들을 잘 보듬어주고 있는 덕에 NC는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가 건재한 SK를 맞아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던 4월, 그리고 팀이 안정을 찾아가던 5월 주장 이호준에 대해 “덕아웃에서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선 감독의 마음을 참 잘 이해해주는 타자다. 타율은 높지 않아도 타점이 많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외야 플라이를 날리든, 1∼2루 쪽으로 높이 튀어 오르는 땅볼이든 때려서 팀이 득점할 수 있게 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었다.

여전히 타율은 2할7푼대(0.274)에 머물고 있지만 차곡차곡 쌓인 타점은 벌써 47개나 된다. SK 최정(42타점)을 따돌리고 이 부문 단독 1위다. 해결사까지 겸하고 있는 맏형 이호준이 있음에 결코 만만치 않은 NC다.

이호준은 “경기 전 야수들이 팀 최고참인 (손)민한이 형이 1378일 만에 등판하는 경기니까,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주장으로 팀 최고참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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