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뛴다!] 테란족 이신형 ‘군단의 심장’ 거머쥐다

입력 2013-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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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WCS 시즌1파이널에서 우승한 이신형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 WCS ‘시즌1파이널’

김유진 4-0 완파…초대 챔피언 등극
데뷔 5년만에 통합 개인리그 첫 우승


이신형이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으로 출범한 ‘스타크래프트2’ 글로벌 통합 개인리그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STX소울의 이신형(테란)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TG삼보-인텔 시즌1 파이널’(이하 WCS 시즌1파이널)에서 웅진스타즈의 김유진(프로토스)을 4대0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4만 달러. WCS 3000포인트도 덤으로 획득했다. 이신형은 이로써 최근 진행된 ‘WCS코리아’ 결승전에서 웅진스타즈의 김민철에게 4대3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달랬다.


● 4대0, 일방적인 경기결과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첫 세트에선 이신형이 화염기갑병을 이용한 끊임없는 견제 플레이에 이은 기습적인 본부대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어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세트에선 반대로 김유진이 예언자 등의 유닛을 활용한 변칙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신형이 이를 뚝심있게 방어한 뒤 역공에 성공해 또 다시 1승을 챙겼다.

세 번째 세트에선 두 선수 모두 섣부른 공격을 감행하기보단 장기전을 택했다. 이신형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에서 조금씩 승기를 가져가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마지막 경기는 30분 넘게 진행된 장기전이었다.

김유진이 변칙 공격을 준비했지만 이신형이 정찰에 성공하면서 장기전에 돌입했다. 모든 맵을 활용해 팽팽한 자원전을 펼쳤지만, 조금 더 많은 자원과 물량을 확보한 이신형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이신형, 첫 개인리그 우승

이번 대회에서 이신형은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WCS코리아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툴툴 털어냈다. STX로서도 2009년 김윤환 선수 이후 4년 만에 거둔 개인리그 우승이자, 테란 종족 첫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신형은 최근 가장 ‘핫’한 선수 중 하나. 가장 최근 대회인 WCS코리아에서도 최강의 선수들을 잇달아 제압해 팬심을 잡았다. 32강에선 조2위를 기록했지만, 16강에서는 ‘죽음의 조’ B조에 속해 우승 후보로 꼽혔던 ‘신리쌍’ 이영호(KT 롤스터)와 이승현(스타테일)에게 완승을 거두며 조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GSL의 가장 최근 시즌인 ‘2013 GSL 시즌1’의 우승자 신노열에게 3대0으로 대승을 거뒀고, 4강에서는 강동현(아주부)을 꺾고 결승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김유진과 같은 팀인 김민철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WCS 시즌1파이널에선 4강에서 ‘WCS 유럽’ 우승자 LG-IM의 정종현을 제압한 뒤 결승에서는 김민철을 4강에서 꺾고 올라온 김유진을 4대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일궈냈다. 이신형은 경기 직후 “정말 최선을 다했고,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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