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KIA 반격만 남았다

입력 2013-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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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두 넥센 상대로 위닝 시리즈
양현종·김진우 쌍두마차 호투
하위팀과 9연전…대진도 최고


‘추락한 우승 후보’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4년 만에 ‘V 11’을 노리는 KIA가 9일 목동 넥센전에서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4로 승리해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26승1무25패, 승패의 차 ‘+1’로 5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와의 주중 사직 3연전 1승2패의 열세를 딛고 주간 성적 5할로 상승반전의 기초를 닦았다.


● 의미 있는 위닝 시리즈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KIA는 이어진 사직 원정에서 1승 후 2패를 당해 6일 시즌 처음 6위로 떨어졌다. 선두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7일)에는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2-8로 완패해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일 광주 LG에 앞서 단체삭발로 의지를 다졌던 KIA 선수단은 벼랑 끝에 몰려서인지 결연함까지 내비쳤다. 8일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는 “이제 더 이상 밀려선 희망이 없다”며 전에 없이 위기의식을 내보였고, 이 같은 결연한 분위기는 선두 넥센에 ‘뒤집기’ 위닝 시리즈로 연결됐다. 추락이냐, 반등이냐의 갈림길에서 일단 살아남았다.


● 돋보인 김진우의 호투

8일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5.1이닝 4실점·7승1패)에 이어 9일 선발로 나선 김진우는 무너진 선발왕국을 이끄는 ‘쌍두마차’답게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4회 박병호∼강정호∼이성열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빼어난 구위로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6회 1사 만루 위기를 벗어난 뒤 승리를 확신한 듯 힘차게 포효하기도 했다. 시즌 개인 최다인 7.1이닝을 던져 2점만 내주며 시즌 5승(4패)째를 올렸다.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값진 승리를 팀에 선물했다.


● 하위권 3팀과의 9연전, 결과는?

KIA는 10일 하루 쉰 뒤 이튿날부터 광주에서 NC∼SK와 연이어 맞붙는다. 18일부터는 대전에서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하위권 3팀과 잇달아 만나는 스케줄이다. 이후에는 4일간의 휴식이 예정돼 있다. 주춤했던 호랑이로서는 하위권에 처져있는 좋은 먹잇감을 만나는 셈. 선동열 KIA 감독도 “한번 잘 해보겠다”는 말로 9연전을 앞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과 타선의 중심인 이범호가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불안요소 속에서도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통해 투타 밸런스의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더 중요한 하위권 3팀과의 9연전이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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