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하늘이 도왔다

입력 2013-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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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전반 42분 상대 쇼라흐메도프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즈벡 자책골로 행운의 승리…조 선두 지켜
최강희호,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9부 능선


우즈베키스탄의 자책골 덕분에 브라질로 가는 길이 활짝 열렸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4승2무1패(승점 14)로 선두를 지켰고, 우즈베키스탄은 3승2무2패(승점 11)에 그쳤다. 한국은 골 득실에서 +7로 우즈베키스탄(+1)에 크게 앞서 있다. 한국이 18일 이란과 최종전에서 대패하지 않는 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은 확정적이다.

많은 찬스에 비해 골 결정력이 아쉬웠고 내용도 100%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승리였다. 승점 3을 땄다는 게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김신욱을 투 톱에 두고 이근호와 이청용을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남일 대신 이명주가 선발 출전해 중원에서 박종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명주의 A매치 데뷔전.

공격의 중심은 역시 이청용이었다. 유려한 드리블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물꼬를 텄다. 전반 12분 이청용이 감각적으로 띄워준 볼을 받아 김신욱이 단독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성급하게 연결하려다 빗맞았다. 전반 17분 또 기회가 왔다. 김신욱의 머리와 손흥민의 발을 거쳐 이근호에게 완벽한 패스가 배달됐다. 그러나 이근호의 오른발 슛도 힘없이 골문 밖으로 흘렀다. 전반 41분 이명주의 슛도 골키퍼에 걸렸다. 5일 레바논전에 이어 또 다시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 했다.

고대하던 첫 골은 전반 42분 나왔다. 김영권의 크로스를 상대 아크말 쇼라흐메도프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선제골이 터진 뒤 한국 선수들은 부담을 턴 듯 몸놀림이 가벼워졌다.

후반 들어 우즈베키스탄은 공격적으로 나왔다. 최 감독은 후반 18분 이근호 대신 이동국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내려오고 이동국-김신욱 투 톱이 가동됐다. 4분 뒤 손흥민이 번쩍였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환상적인 발놀림으로 수비수 2명을 벗겨내고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볼은 수비 맞고 밖으로 흘렀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곽태휘의 강력한 헤딩슛과 이청용의 오른발 슛도 골키퍼와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상대의 총공세를 어렵게 막아냈다. 종료직전 우즈베키스탄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해프닝 후 종료휘슬이 울렸고, 한국은 천금같은 승점 3을 따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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