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두산 니퍼트, 6연패 끊은 153km 명품 직구

입력 2013-06-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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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2일 잠실 SK전에서 2-1로 승리해 6연패에서 탈출했다. 주장 홍성흔(오른쪽 끝)을 포함한 두산 선수단이 경기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SK전 7이닝 1실점 6승 부진 탈출
노련한 투구로 불펜 부담까지 덜어
검은 수요일 징크스 깨 기쁨 두배

더스틴 니퍼트(32·두산)가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며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5일 잠실 LG전부터 11일 잠실 SK전까지 6경기를 모두 내줬다. 4일까지 3위(25승22패)였던 성적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6위(25승28패)까지 급전직하했다. 6연패의 과정을 살펴보면, 모두 1∼2점차의 아쉬운 승부였다. 그러나 주장 홍성흔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연패를 당할 수도 있고, 반전의 계기 역시 생기기 마련이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 최고 구속 153km, 직구 90% 스트라이크

위기의 순간, 에이스가 번뜩였다. 니퍼트는 12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3패)를 챙겼다. 최근 3차례 선발등판에서 18.1이닝 19실점으로 부진했던 모습에서도 벗어났다. 니퍼트의 주무기는 203cm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직구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체 투구(113개) 중 절반 이상이 직구(58개)였다. 이 가운데 무려 52개(약 90%)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직구 활용이 효과적이었다. 최고 구속 153km의 직구와 짝을 이룬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커브도 적절하게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니퍼트는 SK 조조 레이예스(8이닝 5안타 2실점 완투패)와의 외인 선발 맞대결에서도 자존심을 세웠다.

두산 니퍼트가 12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니퍼트는 7이닝 1실점의 쾌투로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7이닝 버틴 이닝이터, 불펜 부담도 덜다!

니퍼트는 2011시즌(187이닝)과 2012시즌(194이닝), 2년 연속으로 최다이닝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11번의 선발등판에서 10차례나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날 경기에선 초반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다소 투구수가 많았지만, 노련하게 투구수를 조절하며 7이닝을 버텼다. 최근 불펜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에게는 이것 역시 1승 이상의 큰 힘이다. 니퍼트는 “팀의 연패는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 아마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초반 직구가 높아서 낮게 던지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 본인의 SK 징크스, 팀의 수요일 징크스도 날리다!

니퍼트는 팀의 연패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여러 징크스들도 날렸다. 올 시즌 두산은 유독 수요일 경기에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10점차 역전패를 당한 경기 역시 5월 8일(수요일) 문학 SK전이었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팀의 ‘검은 수요일’ 징크스를 깼다. 2012년 5월 8일 잠실 SK전 이후 계속된 자신의 SK전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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