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7330] 최수진 “수영이가 권한 필라테스 효과 만점”

입력 2013-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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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숭동 ‘헤이, 자나’ 연습실에서 필라테스로 몸을 풀고 있는 최수진. 최수진은 “‘헤이, 자나’는 배우들의 체력소모가 큰 작품이라 필라테스로 축적해 둔 체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BOM코리아

■ 뮤지컬 ‘헤이, 자나!’ 최수진의 운동법


스쿼시 헬스 등 한달을 못 넘겼는데
벌써 3개월째…잔근육이 꿈틀 꿈틀
댄스컬 배우로 체력 유지하는 비결


지도에 나오지 않는(나올 리 없지!) 가상의 도시 하트빌. 이곳은 동성애의 도시다. 좀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동성간의 사랑이 당연시 되는 곳으로 남자는 남자와, 여자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남자는 브라우니를 굽고 여자는 미식축구에 빠져 사는 도시. 스트레스는 술이 아닌 진한 코코아로 풀고, 하트빌 최고의 인기남은 터프한 근육남이 아닌 범생이 체스 챔피언이다. 뮤지컬 ‘헤이, 자나!’ 얘기다.

배우 최수진은 뮤지컬 ‘헤이, 자나!’(원제 자나, 돈트)에서 로데오 마니아 ‘케이트’를 맡았다. 여자가 아닌 남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다. ‘잭더리퍼’, ‘궁’, ‘김종욱찾기’, ‘겨울연가’ 등의 뮤지컬 작품에서 청순가련형부터 털털한 시크녀까지 다양한 역할로 사랑받아 온 최수진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수영의 친언니이기도 하다.

● 운동 담 쌓고 살다 필라테스 예찬론자 변신

최수진의 7330 추천 운동은 필라테스. 필라테스는 요즘 여배우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요즘은 가수보다 뮤지컬배우로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옥주현도 대표적인 필라테스 마니아. 옥주현은 최근 트위터에 직접 고난이도의 필라테스 동작을 펼치고 있는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수진은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은 초보자다. 필라테스를 하고 있던 어머니와 동생(수영)이 “너무 좋으니 제발 좀 해라”고 강권해 시작하게 됐지만 지금은 필라테스 예찬론자가 됐다.

“원래 한 가지 운동을 오래 못 한다. 스쿼시는 한 달, 헬스 개인 트레이닝도 받아 봤지만 한 달도 못 갔다. 수영을 하고 싶었는데 물을 무서워한다. 등산도 시도해 봤지만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 그런데 필라테스는 할수록 빠져든다. 내게 딱 맞는 운동이다.”

최수진이 꼽은 필라테스의 두 가지 매력. 헬스로 만드는 근육과 달리 몸속에 잔근육을 만들어 준다. 최수진은 “몸무게는 별로 안 줄었는데 한결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라며 웃었다.

필라테스의 호흡이 노래 호흡과 비슷해 배우들에게 매우 좋은 운동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복식호흡이 몸에 익다보니 무대에서 노래를 할 때 따로 호흡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체력도 많이 늘었다. 할 때는 정말 힘들고 죽을 것 같다. 처음엔 필라테스 하는 날에는 약속을 안 잡았다. 집에 와서 뻗어버렸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체력이 붙어 오전에 해도 오후가 되면 멀쩡하다.”

배우 최수진. 사진제공|BOM코리아



● 뮤지컬계에서는 ‘수진 동생 수영’으로 통해

2009년 ‘잭더리퍼’의 ‘글로리아’ 역으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배우 5년차. 이제 뮤지컬계에서는 ‘소녀시대 수영의 언니 수진’이 아니라 ‘뮤지컬배우 수진의 동생 수영’이 됐지만 배우가 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했다. 어려서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최수진은 동생이 먼저 연예계에 데뷔하는 바람에 중도에 꿈을 접어야 했다.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몰래 레슨을 받으며 꿈을 키우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헤이, 자나’는 배우들끼리 ‘댄스컬’(댄스+뮤지컬)이라고 부를 정도로 춤이 많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많다.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필라테스로 체력을 키워놓지 않았으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너무나 신나고 재밌는 작품이니 많이들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

최수진이 활짝 웃자 어두컴컴한 카페가 환하게 빛나는 것 같다. 극중 ‘케이트’처럼, 현실 속의 그녀가 남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질 날은 언제쯤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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