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베테랑의 희생…쌍둥이, 형제애 뜨겁다

입력 2013-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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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무서운 상승세를 두고 여러 가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외부에선 투수력의 안정과 베테랑의 분발을 주된 이유로 꼽고, 내부적으로는 이겨나가는 상황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풀이한다. LG 선수들이 16일 잠실 넥센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8연속 위닝시리즈 LG 상승세 비결?

LG는 최근 8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 초 7위까지 내려앉았지만, 5월 말부터 NC를 제외한 7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와는 2차례 만나 우천으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4승1패를 거뒀다. 어느덧 순위는 3위까지 치솟았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달라진 LG와 내부에서 진단하는 바뀐 팀 분위기를 엿봤다.


외부시선…김경문이 본 LG

이병규·봉중근 솔선수범 ‘형님리더십’
세리머니 등 파이팅 주도…단합 효과



내부시선…김기태가 본 LG

득점 찬스서 선수들 상호간의 신뢰
사라진 불안감 선수들 ‘즐기는 야구’



● 베테랑의 힘(외부시선)

NC 김경문 감독은 18일 마산 LG전을 준비하면서 상대의 상승세 비결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최근 LG, 롯데, KIA 등 세 팀이 한 차례씩 안 좋았다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을 계속 눈여겨봤는데, LG의 경우 베테랑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팀을 이끌다보면 젊은 패기만으로는 되지 않을 때가 있다. LG는 주장 이병규가 팀에 합류한 이후 의도적으로 세리머니를 크게 하는 등 팀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이를 통해 좋은 성적이 나면서 젊은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김 감독의 분석대로 LG는 이병규가 이른바 ‘으승으승’ 세리머니를 펼친 5월 19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한 이후 8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이병규뿐 아니라 (원래) 봉중근도 세리머니가 큰 선수가 아닌 것으로 안다. 베테랑들이 먼저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젊은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다. 이를 통해 팀이 하나로 뭉쳐진 효과가 경기력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베테랑 효과’를 강조했다.


● 사라진 불안감(내부시선)

LG 김기태 감독은 18일 NC전 우천취소에 앞서 “최근 덕아웃 분위기를 보면 선수들이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를 이길 수 있고,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점수를 뽑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좋지 않았을 때는 득점 찬스가 오면 일종의 불안감 같은 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이 사라졌다”며 웃었다.

LG 주장 이병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항상 경기를 즐기라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 딱 그런 분위기다. 내가 안타를 못 쳐도 뒤에서 다른 선수가 해결해줄 것으로 믿다보니 진루타와 희생타가 많이 나오는 등 무척 고무적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세리머니도 요즘은 내가 오히려 자제하는 편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다보니 세리머니 같은 것도 알아서 나오는 것 같다. 경기가 잘 풀리니까 여러 부분에서 상승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얘기했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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