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종호. 스포츠동아DB
NC 김종호(29·사진)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1번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성적이 증명한다. 2일까지 도루 1위(27개)를 비롯해 최다안타(75개), 득점(45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삼성에서 치열한 경쟁에 밀리다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은 그에게는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시즌이다. NC로서도 김종호의 존재가 든든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김종호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빠른 발이다. 그 덕분에 벌써 20개의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당연히 전체 1위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안타의 주인공인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3할을 치려면 땅볼안타가 많이 나와야 한다. 모든 안타를 다 정타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종호가 바로 빗맞은 땅볼 타구도 안타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재주가 탁월한 선수다. 그는 2일 마산 넥센전에 앞서 “아마 내야안타가 없었다면, 타율이 2할5푼 정도밖에 안 됐을 것”이라고 농담한 뒤 “아무래도 발 빠른 게 내 장기이고, 그걸 살려서 계속 밀고 나가려다 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드오프로서의 책임감도 영향을 미친다. 김종호는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는 게 1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서 한 번이라도 더 나가려고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베테랑 주장 이호준은 “가장 먼저 나가는 김종호가 상대 선발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커트한 뒤 덕아웃에서 얘기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이제 자신의 역할이 뭔지 확실히 아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종호 역시 “도루를 제외하면 개인 타이틀에 큰 욕심이 없다. 3할 타율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최선을 다해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창원|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