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데인 더닝. 도쿄|뉴시스

야구 대표팀 데인 더닝. 도쿄|뉴시스


[도쿄=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우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극적으로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행을 확정한 야구 대표팀이 10일 일본 도쿄서 달콤한 하루 휴식을 취했다. 대표팀은 자정에 가까운 늦은 오후 도쿄 하네다 공항서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했다.

대표팀이 WBC 무대서 8강이 열리는 미국으로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는 건 2009년 대회 이후 17년만이다. 대표팀은 2006년 초대 대회서 4강, 2009년 대회서는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선 3차례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 야구 명예 회복에 나선 류지현 대표팀 감독(55)은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C조 본선 1라운드 4경기서 2승2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확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야구 대표팀 류지현 감독. 도쿄|뉴시스

야구 대표팀 류지현 감독. 도쿄|뉴시스

9일 호주전 승리의 원동력은 투수진의 최소 실점이었다. 대표팀은 호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는 가운데, 실점은 ‘2’ 이하로 막으며 5점 차 이상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의 수’를 노려야 했다.

대표팀은 선발 손주영(LG 트윈스)을 시작으로 노경은(SSG 랜더스), 소형준, 박영현(이상 KT 위즈),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조병현(SSG)을 순서대로 투입했다. 대표팀 투수진은 파워에서 강점을 보이는 호주 타선에 단 5안타만을 허용하며 두 점만을 내줬다.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한국계 미국인 더닝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고,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겠다는 마음올 공을 던졌다”고 8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더닝은 8강 진출로 대표팀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조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 함께 플레이를 하는 것도, 선수들과 어울리는 것도 너무 재밌다. 내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고 전했다.

야구 대표팀 노경은. 도쿄|뉴시스

야구 대표팀 노경은. 도쿄|뉴시스

8강에 오른 더닝은 “우리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닝은 “대표팀이 미국으로 가서 야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나 역시 그 여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팀 두 번째 투수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베테랑 노경은은 “모든 걸 짜냈다. 내가 지금 왜 대표팀에 와 있는지를 증명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라며 남다른 8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들과 ‘미국에서는 즐기자’라는 말을 했는데, 어떻게 해서든 또 짜내야 할 것 같다(웃음). 한 경기를 지면 이제 끝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