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의 골프교실] 환상적인 백스핀 샷…‘그루브’ 없다면 불가능

입력 2013-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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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양수진. 스포츠동아DB

■ 혼마골프와 함께하는 양수진의 골프교실

9. 그루브와 오프셋

그루브-공 마찰력 높여 스핀·탄도에 영향
오프셋-헤드 위치 조정→샷 일관성 향상


골프클럽의 페이스에는 왜 홈이 파여 있을까요?

드라이버나 아이언, 웨지 등 모든 골프클럽을 살펴보면 페이스 면에 홈이 파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이걸 그루브(Groove)라고 하는데 어떤 성능을 발휘하는지 아시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프로골퍼들도 클럽의 명칭이나 용도, 그리고 어떤 성능을 발휘하는지 잘 모르는 게 많아요. 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시죠.

제 클럽을 만들어 주고 있는 혼마골프의 시로 타케다 씨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그루브는 클럽과 공의 임팩트 순간 마찰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마찰력이 높아지면 공에 더 많은 백스핀을 발생시키고 이는 높은 탄도와 함께 공이 그린에 떨어졌을 때 빨리 멈출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로 이 그루브가 없으면 어떤 현상이 나올까요.

“예를 들어보면 비가 오는 날에는 페이스와 공이 임팩트 되는 순간 그 사이에 물이 스며들어 스핀 양을 줄어들게 한다. 또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에서는 페이스와 공 사이에 풀잎같은 이물질이 끼어 공이 정상적으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그루브가 없으면 이와 비슷한 현상이 생기게 돼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기 어렵고, 충분한 거리도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럼, 그루브의 크기나 개수에는 제한이 없을까요.

“그루브는 ‘페이스 면적의 몇 퍼센트’라는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 또 깊이와 크기도 제한을 둔다. 그 범위 내에서는 클럽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다. 가늘면서 여러 줄인 클럽을 만드는 회사도 있고, 선이 두꺼우면서 수가 적은 경우도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았던 그루브의 역할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네요.

그루브-오프셋(오른쪽)


‘오프셋’(Off Set)의 역할과 기능도 알아볼까요.

“오프셋이란 호젤(클럽과 샤프트의 연결부위)과 샤프트를 기준선으로 헤드의 리딩 에지가 위치한 각도를 말한다. 오프셋이 적은 클럽은 헤드가 호젤과 일직선을 이루거나 왼쪽에 위치해 있으며, 오프셋이 많을수록 헤드 페이스의 위치가 샤프트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프로처럼 스윙의 완성도가 높은 골퍼의 경우 굳이 오프셋이 있는 클럽을 사용하지 않아도 공을 똑바로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스윙의 일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프셋이 많은 클럽을 사용하는 게 안정된 샷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헤드가 열린 상태로 다운스윙돼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골퍼일수록 오프셋이 있는 클럽을 사용하면 공의 포착력을 높여 똑바로 날아가는 샷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정리해보면 그루브는 스핀 양에 의한 탄도와 거리 조절, 오프셋은 샷의 일관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네요.

KLPGA 프로골퍼 양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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