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애리조나 스캑스 “류현진과의 맞대결, 반드시 승리할 것”

입력 2013-07-10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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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스캑스(22·애리조나). 메이저리그 사무국 제공

[동아닷컴]

류현진(26·LA 다저스)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시즌 8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8승 사냥에 나선다. 상대 선발은 타일러 스캑스(22).

스캣스는 류현진과 같은 왼손 투수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년 차 투수. 하지만 성적과 인지도면에서는 류현진이 월등히 앞선다.

류현진은 10일 현재 올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한 반면 스캑스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3.65에 그친다. 게다가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진의 주축 투수로 개막전부터 꾸준히 등판한 것에 비해 스캑스는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빅리그에 결원이 생겼을 때만 팀에 합류했다.

스캑스의 올 시즌 빅리그 등판 횟수는 단 4번. 총 투구 이닝도 24⅔이닝으로 류현진의 111⅔이닝에 견줄 것이 못 된다.

하지만 스캑스는 9일 미국 현지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다저스, 그리고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스캑스는 최근 등판이었던 6일 콜로라도전에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스캑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A 에인절스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고 2010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마이너리그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 퓨처스게임’에 출전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지난해 8월 23일 마이애미전에서 선발 등판하며 빅리그에 데뷔했다. 결과는 6⅔이닝 3피안타 2실점. 빅리그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지난 9일 스캑스를 미국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타일러 스캑스(22·애리조나). 동아닷컴DB


다음은 스캑스와의 일문일답.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매우 좋다. 평소보다 제구도 잘되고 결과도 좋아 만족한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지난 6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멋진 피칭을 했다.

“(웃으며) 그랬다. 개인적으로 매우 흡족한 경기였다. 그날따라 직구가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됐다. 낮게 던지려 했는데 마음먹은 대로 잘 들어갔다. 게다가 포수의 리드를 믿고 초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보유하고 있는 구종은 몇 가지나 되나?

“포심 직구를 비롯해 변화구로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고 간간히 슬라이더도 던진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특별한 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없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 싶고 가능하다면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는?

“(웃으며) 신인상은 물론 사이영상 등 내가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다 받고 싶다.”

-1라운드 지명자답게 단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비결이 있다면?

“메이저리거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직 빅리그 주전투수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래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야구를 시작한 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다. 특히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돼 더 기뻤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메이저리그에 있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을 때다. 하지만 다시 올라왔다. 계속 빅리그에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타일러 스캑스(22·애리조나). 동아닷컴DB


-빅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를 꼽자면?

“아직 많은 타자를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텍사스의 애드리안 벨트레(34)가 가장 까다로운 타자인 것 같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평소보다 더 많이 운동하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슬럼프가 오면 평소보다 공도 더 많이 던지고 운동량도 늘리는 편이다.”

-22세로 한창 때다. 경기가 없는 날은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특별히 하는 일은 없다. 주로 식구나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당신도 징크스가 있나?

“경기장에 오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운동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징크스라고 할 만한 건 없다.”

-혹시 별명은?

“(웃으며) 별명도 없다.”

-스캑스 당신에게 ‘야구’란?

“야구는 내 삶의 모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야구는 곧 내 인생이다.”

-오는 11일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투수인 류현진의 투구를 본 적이 있나?

“직접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동영상을 통해서는 봤다.”

-류현진과의 맞대결, 어떨 것으로 보나?

“자신 있다. 상대가 누구이던 간에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항상 내가 가진 기량을 믿고 승리를 생각한다. 그날 경기도 마찬가지다.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자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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